세종로 네거리

어제 시내에 나간 김에 광화문 앞을 잠시 들렀다. 3월 7일 오후부터, 38년만에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에 동서 방향 횡단보도가 다시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관련기사] 광화문, 인간에게 녹색불을 켜다 (한겨레)
ⓒ 조선일보 이미지컷
(이런 방면은 타신문사가 조선일보를 따라가지 못한다.)


어제 오후, 동아일보-동화면세점을 잇는 횡단보도 중간의 보행섬에서 바라본 광화문 쪽 모습이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중앙에 두고 사진을 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왼편으로는 멀리, 청와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아래 사진은 1936년 무렵, 세종로와 광화문 부근의 모습이다. 바로 아래 사진은 김영삼 정부때 없애버린 총독부 건물 쪽에서 바라본 세종로의 모습이고, 그 아래 사진은 지금의 파이낸스 센터쯤 되는 위치에서 광화문(총독부) 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언젠가부터 도로는 사람 대신 차량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갔다. 보행자들이 서울 도심을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행자 중심의 도로 정책'이라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코리아나 호텔 앞과 서울시 의회를 잇는 보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지금도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요 앞 서울시 의회 앞 표지판은 자못 비장하다.


세종로 네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면서 만들어놓은 보행섬까지는 신호등이 없는데, 워낙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보니 보행섬까지 건너기 위해서는 교통 순경이나 모범 운전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더 문제는, 저 보행섬이 만든지 일주일도 안된 것일텐데, 블럭이 들썩들썩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횡단보도 설치의 영향으로 세종로 인근의 상권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지하도를 건너기 귀찮아하던 이들이 이제는 길 건너편 식당으로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보도 정비작업이 모두 마무리가 되면, 광화문과 시청 지하도의 상인들은 적지 않은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붕괴 위험이 높다고 악명 높은 광화문 지하보도는 겉보기엔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고, 중앙에는 '광화랑'이라는 간이 전시장도 들어섰다. 하지만 얼기설기 거듭된 보수 공사로 천장의 높이가 무척 낮아져 조금은 답답해 보인다.

by 갈림 | 2005/03/12 13:18 | 捕捉 ::: 순간/이미지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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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 at 2005/03/13 01:53
근데 광화문 앞 건널목이라면... 건너 가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겠네요. 거의 100미터 달리기 수준 아닌가요?
Commented by 갈림 at 2005/03/13 02:09
b/ 힘들면 중간에 보행섬에서 쉬었다 건너도 돼.. ^^;;
Commented by hermit at 2005/03/13 15:08
<아일랜드> 속편 찍어 보시면 좋을 듯 ㅎㅎ
누가 동전 떨어뜨리나 주의해서 보는 정도의 센스! ㅎ -_-;
보행"섬"이라는 단어 자체가 참..:)
Commented by 갈림 at 2005/03/13 16:11
hermit/ 아쉽게도 동전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없어서.... ㅡㅡ;
Commented by 사막여우 at 2005/12/06 00:56
음... 광화문 앞만 딱 짤린 지도네. 그래서... 음... 끄덕끄덕..
Commented by 갈림 at 2005/12/06 10:55
사막여우/ 그래서 그런거지.. 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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