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경치 구경하는 게 즐거운 걸 보면, 나이가 든 것일까?
어제 춘천에 강의하러 간 김에 단풍구경을 갔다. 전날 늦게 일이 끝난 관계로 좀 피곤했건만,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진다길래 단풍이 곧 사라질 듯 싶어서 조금은 무리를 했다. 일단 처음 간 곳은 소양강댐. 그곳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주차비 4천원 ㅡㅡ;;) 셔틀버스(좁은 고갯길 다니는 버스로는 너무 낡았다. 불안하다.)를 타고 댐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왕복 4천원) 청평사까지 갔다. 영화 <생활의 발견>에 나오는 그곳이다.
등산 같지 않은 등산을 20분쯤 하다보면 청평사가 나온다. (입장료 2천원) 청평사는 본래는 고려시대 사찰이지만, 대부분 한국전쟁때 소실된 관계로 최근에 다시 지어지어졌기 때문에 건물에서 풍겨나오는 운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고려시대 목조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었다던 극락전도 불 타 없어졌다. 다만,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중문 "회전문(廻轉門)"만이 그나마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물 164호 회전문(廻轉門)은 회전문(回轉門)이 아니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1칸이며, 앞면의 가운데 1칸은 넓게 드나드는 통로이고 양쪽 2칸은 마루가 깔려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또한 지붕 처마를 받치는 부재들도 간결한 형태로 짜여 있는데, 이는 주심포양식에서 익공계 양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문화재청 홈페이지 참조)
나도 최근에 알게된 사실. 단풍을 찍을 때는 가급적 역광으로 찍어야 예쁘게 나온단다. 하지만 적당히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에 구도까지 고려하는 건 아무래도 내 내공으로는 불가능하겠다. 아아~~
내려오는 길에서 다람쥐를 마주쳤다. 한참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었지만, 별로 도망가려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애니메이션 축제가 열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 앞에서 한 컷.
그 뒤로, 춘천댐, 의암댐을 거쳐 가평까지 온 후, 가평군 6번 군도를 통해 산길 넘어 청평댐쪽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다시 양수리, 팔당댐을 거쳐서 집으로 귀환했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환드코"라고 불리는 6번 군도(6번 국도가 아니다)는 정말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란 표지판이 붙어있을 만한 곳이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너무 늦게 도착하여 주변 풍경을 보지 못했는데, 그곳의 단풍이 우거진 경치는 정말 "환상"이었다. 다만, 역시 해질 무렵이 되어, 사진이 잘 나온 게 없어서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대신 약도만.
다음주에는 아침고요수목원쪽으로 가봐야지. ^^

by 갈림 | 2004/11/02 18:07 | 捕捉 ::: 순간/이미지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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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indoong at 2004/11/02 19:26
음, 정말이지 몇 년 만에 단풍이라는 것을 보게 되는군, 사실 저런게 있다는 것도 까먹고 있었다 ㅠ.ㅠ
Commented by seal at 2004/11/02 19:29
저 환드코가 내가 아는 그 환드코야?
Commented by 갈림 at 2004/11/02 19:29
어? 이 시간에? 안 그래도 저곳에 갔다가 자네 생각이 나더구먼... 예전에 소양강댐에서 같이 배 탔지 않았는가.. 크허허
Commented by 갈림 at 2004/11/02 19:30
그 환드코 맞어.. (어 실시간 리플 놀이다)
Commented by 고기 at 2004/11/03 03:26
환드코...이른 봄쯤 얼결에 다녀온데가 그런 이름이었구나..좋드만
Commented by seal at 2004/11/03 11:29
나는 쏘가리 매운탕만 생각나(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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