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싸이월드 페이퍼와 네트

싸이월드가 1인미디어(사실상 블로그)를 표방한 '페이퍼'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기존의 미니홈피의 붐을 타고 급성장한 싸이월드의 야심찬 서비스다.
다음의 플래닛 서비스가 550만이라는 가입자수에도 불구하고
한메일의 후광일뿐 아직은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싸이월드의 페이퍼 서비스는 상당한 관심을 모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지난 9월말 회원 1000만명을 돌파한 싸이월드는 현재 미니홈피 아이템인
도토리 판매로만 하루 1억 5천만원(한달 45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미니홈피가 감성적 매체라면, 페이퍼는 이성적 매체가 될 것이며,
'구독'과 '자동배달'이라는 방식을 통해 획기적인 1인 미디어가 될 것이고,
(사실, '이글루 링크'와 '마이밸리'와 다를 바 없는 듯)
클럽의 경우 '페이퍼 진'이라는 잡지 형식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한
'페이퍼' 서비스는 미니홈피의 후광에 힘입어 상당한 성공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퍼' 서비스는 그 출발부터 커다란 난관을 만나게 되었다.
그 난관은 바로 싸이월드 스스로 파놓은 것이었다.
페이퍼 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싸이홀릭'들, 혹은 일반 네티즌들 가운데 몇몇은
즉각 페이퍼 서비스의 약관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싸이월드측의 숨겨진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였다.
일부에서는 페이퍼, 또는 페이퍼진을 오프라인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속내가 엿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싸이월드 페이퍼 서비스 약관 관련 기사

결국, 싸이월드(네이트)측은 문제가 된 불공정 약관에 대하여 하룻만에
해명(사과?) 공지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약관을 시정하겠다는
약속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서 일단, 위의 링크되어 있는 기사에도 일부 언급되었지만,
대부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동의'하곤하는 약관 내용들을
서비스 업체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 먼저 네이버 블로그.

제9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등)
③ 회원이 등록한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귀속합니다.
회원은 자신이 창작, 등록한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 전시, 전송배포 또는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의 각호에 행위를 할 수 있는, 세계적이고 사용료 없는 비독점적 사용권을 회사에게 부여합니다.
  1. 블로그 서비스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전송, 배포, 출판 및 2차 저작물과 편집 저작물 작성
  2. 회사에서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배포, 출판 및 2차 저작물과 편집 저작물 작성
  3. 미디어, 통신사 등 블로그 서비스 제휴 파트너에게 회원의 게시물 내용을 제공, 사용하게 하는 것. 단, 이 경우 회사는 회원의 아이디 외에 회원의 별도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회원은 본조 제④항의 사용권 부여가 회사가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안 확정적으로 유효하며, 회원의 탈퇴 후에도 유효함에 동의합니다.
⑥ 회사는 본조 제4항 이외의 방법으로 회원의 게시물을 상업적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전화, 팩스, 전자우편 등의 방법을 통해 사전에 회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단, 회원정보에 등록된 연락처가 사실과 다르거나 회원이 회사의 연락에 응하지 않아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경우, 회사는 사후에 동의 절차를 구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본 항에 따라 회원의 게시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회사는 별도의 보상제도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이고 사용료 없는 비독점적 사용권"이란 표현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표현일까? 확인은 못했지만, 만일 이게 네이버측의 오리지날 아이디어라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물론, 번역투의 표현인 것으로 보아 오리지날은 어느 외국 사이트인 듯 하지만....)


◆ 이번엔 싸이월드.

이번에 논란이 된 싸이월드 "페이퍼" 제7조 (게시물)
(1) 이용자는 자신의 책임에 따라서 서비스 내에 각종 게시물을 게재합니다. 서비스내의 각종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2) 이용자는 자신이 게시한 모든 게시물에 대한 세계적이고 사용료가 없는 영구적인 무상의 비독점적 사용권을 회사에게 부여합니다. 회사는 게시물을 방식의 제한없이 자신이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사용하도록 허락할 수 있습니다. 본항에 규정된 회사의 사용권은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계약의 해지, 탈퇴에도 불구하고 소멸하지 않습니다.
(4) 회사는 서비스내의 게시물을 장기간 보존할 의무가 없으며 회사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없는 장애 등에 의하여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으므로 회원은 중요한 자료를 별도의 저장장치에 백업 받아야 합니다.

(기존 '미니홈피'에 적용되는) 싸이월드 제14조 (게시물의 저작권 등)
(2)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귀속합니다.
(4) 회원은 자신이 창작, 등록한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 또는 회사가 허락한 제3자가 서비스를 운영, 전시,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의 각 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사용료 없는 비독점적 사용권을 회사에게 부여합니다.
  ① 싸이월드 서비스 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송, 전시, 배포 및 2차 저작물과 편집 저작물 작성
  ② 회사에서 운영하는 관련 사이트의 서비스 내에서 회원 게시물을 전시, 배포
  ③ 회사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디어, 통신사 등에게 회원의 게시물 내용을 제공, 사용하게 하는 것. 단 이 경우 회사는 회원의 개별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5) 회사는 회원이 탈퇴한 후에도 탈퇴회원의 게시물에 대하여 본조 제4항의 사용권을 유지합니다.

사실 네이버와 큰 차이는 없지만, 회원의 권리는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몇몇 표현들, 회사측에게는 철저히 방어적인 문구들, 데이터 보존에 대한 책임을 피해간 문구들, 그리고 게시물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에 대한 불명확한 언급이 문제가 될 만했다. (참고로 상업적 사용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것이 싸이월드측의 해명 내용임). 참고로 싸이월드 자매사이트인 '네이트 블로그'의 약관은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 다음 플래닛은?

플래닛의 별도 약관을 발견하지 못했음. 모(母)사이트인 '다음'의 약관은 회원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에 대한 언급이 불분명함.


◆ 그리고 이글루스.

제17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1.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회사는 게시자의 동의 없이 게시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영리 목적인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또한 서비스 내의 게재권을 갖습니다.

이글루스는 블로그의 특성상 게시물에 대한 회원의 독점적 권리를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저작권 소유를 '회원'으로 명시했고, 회사에게 회원이 사용권을 부여한다는 사실상 '(유사)저작권 무상 증여 행위'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게시물의 '비상업적' 이용도 '서비스 내'로 한정지어놓고 있다. 흠흠~


이번 '페이퍼 약관' 소동을 지켜보면서 또 하나 주목되는 지점은,
조금은 다른 차원인데, '페이퍼 서비스 약관'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상황이었다.

싸이월드측은 블로그 형식 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게시물의 자유로운 이동과 복제,
나아가 회사측의 2차적 이용가능성까지도 열어두려고 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자유로운 '복제 가능성'이 자신들의 약점과 오점까지도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사실은 간과했을 것이다.

이거야말로, '자가당착'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PC 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펌질'의 번거로움을 뛰어넘어,
쉽고 편하게 '스크랩'하여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고 복제되는 현실에서,
그 소문이 광대한 네트의 세계를 물들이는 데 걸린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자신들의 미니홈피 서비스인 '스크랩'은 소문을 엄청난 하이퍼링크로 연결시켰고
자신들의 '커뮤니티' 서비스에는 안티커뮤니티가 순식간에 생겨났다.

프리챌의 몰락을 발딛고 성장하여,
네이트로의 인수를 통해 서비스 개선을 이루며,
디지탈 카메라와 폰카의 대중화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싸이월드.

이번 일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지만,
'네트'의 시대가 진정 어떠한 것인지를 돌이켜보는 기회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아직은 시범서비스 중이지만,
'피라미드식 초대'라는 감성적이면서도 무제한적인 방식으로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글 Gmail 서비스의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차분하고 조용한 전략'이 새삼 경이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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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림 | 2004/10/06 15:10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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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갈림 at 2004/10/08 02:40
약관 변경을 했군요.
http://paper.cyworld.nate.com/paper/psect/psect_notice_read.asp?board_no=10000001&seq_no=3
그런데, 게시물을 동의 '절차'를 거쳐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며, '동의없이 개인정보만 모호하게 한 채' 게시물을 싸이월드 홍보에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로 보이는군요. ㅡㅡ;;
하긴 비단 싸이월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디 우리가 몰래 속은 약관이 한 두 개겠습니까. ㅡㅡ;
Commented by 이선영 at 2007/11/28 10:39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이선영 at 2007/11/28 10:41
정보를 알려줘서 감사하다는데 왜#x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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