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9월 20일
[작가프로필] 천운영
[검색 거부]
천운영 (1971년 서울 출생)
천운영은 이제 막 소설집 두 권을 펴낸 신예작가이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보고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과 경향을 예측하는 이가 적지 않을 만큼, 그녀의 작품은 파격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한 평가는 그녀의 소설이 다루고 있는 특이한 소재들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신을 새기는 사람이라든가, 소[牛]시장에서 소를 잡는 풍경과 정육점의 고깃덩어리들에 대한 묘사는 섬뜩할 만큼 사실적이다. 그러한 묘사는 관련 직종의 실제 인물들과의 수많은 인터뷰와 치밀한 취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천운영의 소설들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특별함이다.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전통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인물도 아니며, 제도화된 사회에 적응한 엘리트도 아니며, 불륜의 사랑에 빠져 고민하는 인물도 아니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본능을 드러내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에는 날 것인 상태로 소 골[腦]을 먹는 할머니, 흰 밥알에 육류의 핏물이 스며드는 순간을 즐기는 문신 시술사, 핏물이 새어나오는 고기를 쇼핑 카트에 담아가는 여인 등이 등장한다. 그 여성 인물들은 동물적인 육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탓인지, 생활에서도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는 그녀들은 쾌락과 권력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녀들의 이러한 공격적 성향은 오래도록 억눌려온 억압과 소외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그녀의 소설 속 여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버려진 경험이 있거나, 주변인물들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물들이 많다. 또, 심지어 그들의 '생존'조차도 위협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천운영의 두 번째 소설집의 표제작 「명랑」에서 제목 '명랑'의 의미는 민간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진통제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인공인 '그녀'의 할머니는 몸이 아플 때마다 "명랑이 설탕 가루라도 되는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먹곤 한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그 약을 수시로 입 속에 털어 넣는다.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그 누군가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거나 혹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작가는 인물들의 공격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이 발휘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을 냉혹한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작품집으로 『바늘』(2001), 『명랑』(2004)이 있다.
상업적/비상업적, 학술적/비학술적 용도를 막론하고, E-mail을 통한 사전 허락 없이 위의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퍼가는 행위를 절대 금합니다. [검색 거부 / 수집 거부]
천운영 (1971년 서울 출생)
천운영은 이제 막 소설집 두 권을 펴낸 신예작가이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보고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과 경향을 예측하는 이가 적지 않을 만큼, 그녀의 작품은 파격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한 평가는 그녀의 소설이 다루고 있는 특이한 소재들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신을 새기는 사람이라든가, 소[牛]시장에서 소를 잡는 풍경과 정육점의 고깃덩어리들에 대한 묘사는 섬뜩할 만큼 사실적이다. 그러한 묘사는 관련 직종의 실제 인물들과의 수많은 인터뷰와 치밀한 취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천운영의 소설들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특별함이다.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전통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인물도 아니며, 제도화된 사회에 적응한 엘리트도 아니며, 불륜의 사랑에 빠져 고민하는 인물도 아니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본능을 드러내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에는 날 것인 상태로 소 골[腦]을 먹는 할머니, 흰 밥알에 육류의 핏물이 스며드는 순간을 즐기는 문신 시술사, 핏물이 새어나오는 고기를 쇼핑 카트에 담아가는 여인 등이 등장한다. 그 여성 인물들은 동물적인 육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탓인지, 생활에서도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는 그녀들은 쾌락과 권력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녀들의 이러한 공격적 성향은 오래도록 억눌려온 억압과 소외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그녀의 소설 속 여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버려진 경험이 있거나, 주변인물들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물들이 많다. 또, 심지어 그들의 '생존'조차도 위협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천운영의 두 번째 소설집의 표제작 「명랑」에서 제목 '명랑'의 의미는 민간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진통제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인공인 '그녀'의 할머니는 몸이 아플 때마다 "명랑이 설탕 가루라도 되는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먹곤 한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그 약을 수시로 입 속에 털어 넣는다.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그 누군가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거나 혹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작가는 인물들의 공격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이 발휘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을 냉혹한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작품집으로 『바늘』(2001), 『명랑』(2004)이 있다.
상업적/비상업적, 학술적/비학술적 용도를 막론하고, E-mail을 통한 사전 허락 없이 위의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퍼가는 행위를 절대 금합니다. [검색 거부 / 수집 거부]
# by | 2004/09/20 23:12 | 文學 ::: 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