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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남도여행 첫날(08.14)
2004년 여름 여행 코스는 전라남도 일대로 결정했다.
남도 여행하면 떠오르는 해남, 완도, 강진, 장흥 일대는
이미 두어차례 가본 적이 있어서 이번엔 전남의 동쪽 지역을
주로 훑어보려 하였다.
(사실, 여행의 목적은 관광도 관광이지만,
'맛기행'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쭈욱 가다가 주암IC에서 빠져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송광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佛寶)사찰 통도사(경남 양산),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법보(法寶)사찰 해인사(경남 합천)과
더불어 3대 사찰로 꼽히는 송광사(전남 순천)는 고려시대 지눌법사를 비롯하여
조선초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했다고 하여 승보(僧寶)사찰이라 불린다.
한 스님이 대웅전을 향하여 읍하다


그런만큼 송광사의 모습은
아늑하고 소박한 자태로 숲 속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도 아니고,
웅장하고 너그러운 용태로 위용을 자랑하는 절도 아니었다.
대도량(大道場)이란 표현 그대로,
마치 아카데믹한 수련장을 연상케하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당초 호남지역에 폭우가 예상된다는 예보와 달리 하늘은 보기드물 정도로 푸르고 볕은 더할나위 없이 뜨거웠다. 송광사를 뒤로 하고 전남 고흥으로 내달렸다. 고흥은 전남 해안에서도 툭 튀어나온 반도 지역으로, 군 전체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은 보성군 벌교읍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향한 목적지는 고흥군 중에서도 가장 남동쪽 끝에 위치한 두개의 섬 내나로도, 외나로도였다. 내나로도는 고흥군과 연륙교로, 외나로도는 내나로도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는 섬들이다. 외나로도는 근래 한국의 우주과학기지가 들어설 곳으로 입지 선정된 곳이다. 현재 우주선 발사기지 등이 들어설 장소에 대한 기반조성 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내나로도로 들어서기 직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풍경

외나로도에서 유람선 타는 곳


유람선을 타면 외나로도, 내나로도 주변을 360도 한바퀴 돌면서 바다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우리는 선착장 근처 순천횟집에서 장어탕(6천원)과 백반(5천원)을 먹은 후에,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1인당 1만4천원(2천원 깍아서 실제론 1만2천원). 2시간 소요.
이하는 유람선에서 찍은 풍경들이다.

사자바위라 불린다는데, 가까이 올수록 '개'를 더 닮은 듯하다.
바다 한 가운데 바위섬에서 낚시삼매경에 빠진 강태공들. 배타고 섬에 들어가서 다시 배가 들어와 빠져나올 때까지는, 이 섬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다.


유람선 관광을 마친 뒤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그러니까 소록도와 거금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녹동항쪽으로 향할까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이미 시간이 꽤 늦은 관계로 그냥 벌교쪽으로 다시 빠져나왔다. 벌교읍내 국일식당에서 5000원짜리 백반을 먹었다. 그리곤 벌교과 고흥반도 중간쯤에 위치한 '사목가'라는 민박집에서 묵게 되었다. 황토로 지어진 민박집인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편. 무엇보다 매우 친절하다.
국일식당 백반. 가운데는 잡어 매운탕. 하지만 벌교에선 뭐니뭐니해도 역시 꼬막^^. 이 집도 친절하다. 한참 먹다가 생각나서 찍었더니 사진이 좀 거시기하다.
by 갈림 | 2004/08/20 13:56 | 捕捉 ::: 순간/이미지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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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indoong at 2004/08/20 20:35
응, 그런데 자네는 그 보물 하나도 못 보지 않았나 ㅋㅋㅋㅋ
Commented by seal at 2004/08/21 01:20
...그릇들 참 처참하다;;;
Commented by seal at 2004/08/21 01:32
그리고 성민오빠가 보물을 못 본 것은 다분히 내 탓일지도; 둘러보기 귀찮아서 사천왕 있는데서 멀뚱히 서 있었더니 옆으로 오더라, 심심해 보였나;;; 나는 보물 못 봤지만 그닥 아쉽지 않던데. 하긴 성민오빠는 나랑 좀 다르지, 으흐흐.
Commented by 갈림 at 2004/08/21 02:02
보물...은 바깥에 있는 약사전은 보았고, 들어가보기도 했지.
박물관에 있는 것들은 못보았으니... 쩝...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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