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8월 05일
동사서독

구양봉(장국영): 훗날 나를 서독이라 부를 것이다.
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보다 즐거운 게 싫다.
#2
황약사(양가휘):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야.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 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3
구양봉: 난 할 일이 없을 땐 백타산 쪽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 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 곳을 떠났다.
# by | 2004/08/05 00:59 | 寸鐵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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