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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혹은 비망 1

   아무도 모르리라.
   그 세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으리라.
   그 세월의 내막을.

   세월은 내게 뭉텅뭉텅
   똥덩이나 던져주면서
   똥이나 먹고 살라면서
   세월은 마구잡이로 그냥,
   내 앞에서 내 뒤에서
   내 정신과 육체의 한가운데서,
   저 불변의 세월은
   흘러가지도 못하는 저 세월은
   내게 똥이나 먹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그냥 살려두면서

            未忘, 혹은 備忘 1 (최승자 詩)
by 갈림 | 2004/07/26 14:14 | 寸鐵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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