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프로필] 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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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1965년 서울 출생)

배수아는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신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이라는 그녀의 직업과 그녀의 '파격적인' 작품세계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다. 1993년 배수아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직후부터, 그녀의 소설은 매우 낯설고 탈관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갑작스럽게 시제나 시점이 변화하는 소설 형식, 감성적이고 직설적인 표현 방식, 그리고 파격적인 호칭 표현들,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듯한 문장들은 기존의 문학들과는 상당히 다른 것들이었다.
배수아는 초기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능력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치명적인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그들을 둘러싼 가족 역시 대개 해체된 상태이며, 그들은 극심한 고독에 사로잡혀 있다. 배수아의 소설은 시종 음울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더욱이 소설 속 인물들의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한 감정까지 느끼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불온함과 불순함까지 느껴진다. '사랑'의 환상과 허구성을 남김없이 깨뜨려버리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나 온갖 험담을 일삼는 가족들의 대화, 스스로를 증오하는 듯한 마조히즘적 독백들로 이루어진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결코 유쾌하거나 가벼운 마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우울한 '이미지'로 가득한 소설을 발표하던 그녀는 근래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습작의 과정도 없이 데뷔하여 '취미'로 글을 쓴다던 그녀는, 어느 날 공무원 생활을 뒤로 하고 독일로 떠났었다.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써낸 최근 작품들에도 위악적(僞惡的)인 인물의 모습이나 음울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그곳에서의 '이방인' 체험은 배수아에게 존재와 관계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해주었다. 그 결과 존재는 더욱 은폐되어 갔고, 관계는 한층 더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바나』, 『동물원킨트』, 『에세이스트의 책상』 등의 최근 작품들에서는 인물도 이야기도 사라진 듯한 소설을 보게 된다. '소설'이라는 문학적 장르의 경계마저도 허물려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는 한,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새로움'과 '낯설음'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1995), 『바람 인형』(1996), 『그 사람의 첫사랑』(1999), 장편소설로 『랩소디 인 블루』(1995), 『철수』(1998), 『이바나』(2002), 『동물원킨트』(2002),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2003), 『에세이스트의 책상』(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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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림 | 2004/07/22 18:23 | 文學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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