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7월 17일
[작가프로필] 하성란
[검색 거부]
하성란 (1967년 서울 출생)
하성란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한 여성 작가다. 그녀는 이 무렵 등장한 여러 신예작가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차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녀의 초기 작품들을 말할 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초정밀 묘사' 혹은 '마이크로 묘사'라고 언급되곤 하는 그녀의 독특한 문체다. 매우 정밀한 데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녀의 묘사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하성란의 묘사를 그저 매우 세밀하다고만 평가한다면, 그것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그녀의 묘사는 작위적인 세밀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녀의 묘사는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과 그들의 일상에 대한 철저한 응시와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녀의 묘사는 결코 장황하지 않고, 대개 단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쾌한 느낌을 안겨준다.
하성란은 어떠한 인물의 겉모습이나 성격을 직접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인물의 개인성(personality)을 드러내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한 개인을 둘러싼 기억, 혹은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표정, 주변의 사물들과 풍경들을 묘사함으로써, 개인의 존재를 드러낸다. 정작 소설 속 개인들은 익명화되어 드러나곤 하지만,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에서 다른 어떤 소설의 인물들보다 생생한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하성란은 근래에 인물의 범위를 뛰어넘어서, 사회 문제와 사건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성란의 최근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의 경우, 11편의 소설들은 대개가 신문 사회면에서 보았음직한 사건들을 소재로 차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 일어났던 총기 사건이나 화재 사건을 떠올릴만한 끔찍한 사건들을 언급하면서도 하성란은 결코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이 경우에도 역시 그녀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슬픔과 아픔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에게 있어 묘사는 본질과 진실에 가 닿는, 느리면서도 정확한, 나름의 방식이다. 그녀가 인물을 묘사하는 것은 존재의 본질을 밝혀내는 방식이 된다. 사회적 사건들을 다루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진실을 향하여 조금씩 내딛는 발걸음이다. 결국,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통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소설집『루빈의 술잔』(1997), 『옆집 여자』(1999),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2002), 장편소설『식사의 즐거움』(1998), 『삿뽀로 여인숙』(2000) 등이 있다.
상업적/비상업적, 학술적/비학술적 용도를 막론하고, E-mail을 통한 사전 허락 없이 위의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퍼가는 행위를 절대 금합니다. [검색 거부 / 수집 거부]
하성란 (1967년 서울 출생)
하성란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한 여성 작가다. 그녀는 이 무렵 등장한 여러 신예작가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차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녀의 초기 작품들을 말할 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초정밀 묘사' 혹은 '마이크로 묘사'라고 언급되곤 하는 그녀의 독특한 문체다. 매우 정밀한 데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녀의 묘사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하성란의 묘사를 그저 매우 세밀하다고만 평가한다면, 그것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그녀의 묘사는 작위적인 세밀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녀의 묘사는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과 그들의 일상에 대한 철저한 응시와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녀의 묘사는 결코 장황하지 않고, 대개 단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쾌한 느낌을 안겨준다.
하성란은 어떠한 인물의 겉모습이나 성격을 직접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인물의 개인성(personality)을 드러내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한 개인을 둘러싼 기억, 혹은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표정, 주변의 사물들과 풍경들을 묘사함으로써, 개인의 존재를 드러낸다. 정작 소설 속 개인들은 익명화되어 드러나곤 하지만,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에서 다른 어떤 소설의 인물들보다 생생한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하성란은 근래에 인물의 범위를 뛰어넘어서, 사회 문제와 사건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성란의 최근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의 경우, 11편의 소설들은 대개가 신문 사회면에서 보았음직한 사건들을 소재로 차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 일어났던 총기 사건이나 화재 사건을 떠올릴만한 끔찍한 사건들을 언급하면서도 하성란은 결코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이 경우에도 역시 그녀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슬픔과 아픔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에게 있어 묘사는 본질과 진실에 가 닿는, 느리면서도 정확한, 나름의 방식이다. 그녀가 인물을 묘사하는 것은 존재의 본질을 밝혀내는 방식이 된다. 사회적 사건들을 다루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진실을 향하여 조금씩 내딛는 발걸음이다. 결국,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통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소설집『루빈의 술잔』(1997), 『옆집 여자』(1999),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2002), 장편소설『식사의 즐거움』(1998), 『삿뽀로 여인숙』(2000) 등이 있다.
상업적/비상업적, 학술적/비학술적 용도를 막론하고, E-mail을 통한 사전 허락 없이 위의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퍼가는 행위를 절대 금합니다. [검색 거부 / 수집 거부]
# by | 2004/07/17 23:49 | 文學 ::: 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