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프로필] 한강

[검색 거부]
한강 (1970년 광주 출생)

작가의 이름인 '강(Gang)'은 한국어로 '江 river'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녀의 이름은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한강 Han river'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소설가 한강의 등장은 그 이름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았다.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내놓았을 때부터, 한강의 소설들은 '치밀하고 빈틈없는 묘사, 그리고 비약이나 단절이 없는 긴밀한 서사구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들으며 주목을 끌었다. 그것은 그녀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라는 이유로 받은 과찬은 아니었다.
비교적 젊은 작가답지 않게 한강의 소설에서는 세상의 끝을 예감한 듯한 자의 좌절과 비애가 느껴진다.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거나 끔찍한 유년시절의 아픔을 겪었던 인물들이다. 이러한 인물은 음울하고도 정교한 풍경 묘사를 통해 한층 어둡고 그늘진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녀의 소설은, 아주 깊숙한 내면의 상처를 일깨우는 듯하지만, 오히려 평온함을 안겨준다. 그녀는 "무엇을 쓰려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가장 절실한 것을 쓰려 한다"고 대답한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소설을 읽고 너무 슬펐다는 독자를 만났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도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지극하고도 절실한 슬픔에서 찾아오는 이유모를 평온함에 대하여 독자들과 소통을 이루었다는 기쁨일 것이다.
어쩌면 소설이란 것은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순간을 도려내어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들을 베어내는 칼이 예리하면 예리할수록, 상처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처는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는 오묘한 무늬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한강이 아픔과 분노,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역시 그러한 '무늬'일 것이다.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아기 부처」라는 중편소설은 온몸에 화상으로 인한 흉터를 지니고 있는 남편을 껴안으려고 하는 여인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 외면, 혹은 내면의 상처를 보듬으려는 노력이 곧 부처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온갖 인간 관계와 인생이 담겨있는 그 상처, 혹은 무늬는 아프도록 아름답게 독자들에게 전이된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 중편소설 『붉은 꽃 이야기』(2003),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등이 있다.

상업적/비상업적, 학술적/비학술적 용도를 막론하고, E-mail을 통한 사전 허락 없이 위의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퍼가는 행위를 절대 금합니다. [검색 거부 / 수집 거부]

by 갈림 | 2004/07/10 02:53 | 文學 ::: 문학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