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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의 마지막 코스가 될 이허위엔[頤和園]으로 출발한다.
점심을 거른대신 출발전에 호텔 인근에 있던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등잔밑이 어둡다. ![]() 이화원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길이 막혀서 시간은 꽤 걸렸다. 이화원의 북궁문(北宮門)에 도착하여 들어서면, 쑤저우(蘇州)의 거리를 본따서 만든 소주가(蘇州街)가 보인다. ![]() 일반적 패키지 여행은 동궁문(東宮門)쪽으로 들어왔다 나가기 때문에 이쪽을 볼 기회가 별로 없을 듯하다. 북궁문쪽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만수산(萬壽山)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 쿤밍후[昆明湖]가 내려다 보인다. 규모로 따지만, 북해공원을 비롯한 그 어떤 공원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18세기 건륭제 때 황실의 여름 별궁이자 행궁(行宮)으로 개발된 이곳은 청나라 말기 서태후에 의해 이화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단다. 서태후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다를 보고 싶었다고 하고, 그래서 15년이 걸려 쿤밍후를 파내었다고 한다. 거기서 파낸 흙으로 만든 인공산이 바로 만수산이다. 상상초월. 믿거나 말거나에나 나올 법한 이런 일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미 북해공원을 봤고, 경산공원을 봤고, 만리장성을 봤기 때문이다. ![]() ![]() 정말 믿거나 말거나다. 수페, 믿어져? 응? 만수산을 넘어 내려가는 곳에, 쿤밍후를 바라보는 곳에 배운전(排雲殿)과 불향각(佛香閣)이 위치해 있다. ![]() 구름을 물리치는 전각? ![]() ![]() ![]() ![]() 불향각에는 이렇게 높은 곳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서태후는 피부관리 때문에 햇빛을 싫어했나보다. 근데 이 사진에서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 ![]() 창랑을 따라 쭈욱 걸어가서 지춘정(知春亭) 주변에 다다르니, 바람이 거의 바닷바람이다. 짠내만 없지 이건 바다다. 바람이 너무 센 관계로 내 모습은 말이 아니어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 못하겠다. ![]() ![]() ![]() 저게 바로 쿤밍후를 파낸 흙으로 쌓은 산이란 말이다. 이곳에는 풍경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행궁 답게 황제와 황후가 머물던 곳이 있는 게 당연하다. 덕화원(德和園)과 인수전(仁壽殿)이 그곳이다. ![]() ![]() ![]() ![]() 이화원 관광을 마치고, 사실상 이화원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동궁문(東宮門)으로 빠져나왔다. 그곳에는 수많은 버스들이 있는데, 역시 노선표를 믿고 방심하다가 버스를 잘못 탔다.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그래도 다행히 큰 문제는 없이 지하철역을 찾아 내렸다. 그후로는, 상하이에서 중국 사람 다 된 채로 지내고 있다는 한서 형의 중국인 친구를 만나서, 그가 예약해준 기차표를 건네받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의 이름은 상래춘. 그는 국제학교(우리 식으로 하면 외국인학교 정도 되겠다)에서 영어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하얼빈 출신으로 흑룡강 대학에 있었고, 사천에서는 서강대 키스터 교수와 함께 지내기도 했단다. 물론 나는 지명과 인명을 제외하고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와 수페, 그리고 나와의 대화에서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가 조금의 시간차 없이 마구 터져 나왔다. 그는 중국어 하나보다 하면, 영어를 쓰고 있었고, 내게 질문을 던지길래 영어 하나보다, 하면 중국어를 하고 있었다. 수페도 긴장했다고 하지만, 나도 긴장했다. 그리고 나는 과묵해졌다. -.-;; 긴장한 탓에, 그리고 낯선이와 함께 한 저녁이라, 당연히 사진은 없다. 따라서, 이날의 식사 사진은 하나도 없다. **** 보너스 **** 북경역에서 청도로 밤기차를 타고 가는 일도 만만치는 않았다. 북경역에 도착한 시간은 열차시간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시간이었지만, 결코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 화요일 북경역은 무슨 명절을 맞이한 때처럼 무척 붐볐다. 승차권을 지닌 사람에 한하여 화물 검색을 거쳐 출입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역 안은 초만원이었다. 그곳에서 한서형과 잠시 전화 통화를 한 뒤, 수많은 중국 인민들과 함께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뒤에서 밀리는 대로 앞으로 나아가서 열차를 탄 시간은 열차 출발시간을 10여분 앞 둔 시간이었다. 열차는 딱딱한 침대칸[硬臥]의 3층칸이었다. 열차와 침대는 "예상보다" 깨끗했다. 열차 안에는 정말 다양한 중국인 여행객들과 다양한 일을 하는 승무원들이 있었다. 기묘하긴 하지만 싸구려 티가 나는 장난감을 파는 사람, 청도에 도착하기 전 청도의 호텔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사람, 그리고 과일과 음료수, 맥주를 파는 사람 등등이 지나다녔다. 8시 10분에 출발한 기차는 1시간쯤 지나서 텐진[天津]에 도착했고, 밤 10시가 되자 소등되면서, 취침 모드로 돌입했다. 다소 비좁은 3층칸에 올라가는 것까지는 무사히 성공했지만, 잠이 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가 국제전화 로밍을 해가지고 간 사실을 술자리에서 알게된 큰 너구리가 취침모드의 열차 안에 조용히 자는 척 하고 있던 내게 전화를 해서, 화들짝 놀래서 전화를 받은 것 외에도, 열차의 덜컹거림과 여기저기서의 바스락거림 따위에 신경 쓰다가 두어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잠이 든 듯했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서자 중국 인민들은 거의 모두 잠에서 깬 듯 했고, 8시 즈음 열차는 칭따오[靑島]로 진입했다. 잠시 바라본 풍경이었지만, 중국은 역시 무척 넓다. 새벽 무렵 바깥에 보이는 풍경은 드넓은 평지의 연속이었다. 베이징 역에서도 그렇고, 열차 안에서도 그렇고, 그처럼 혼잡한 곳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게 좋다는 충고에 열차와 관련된 사진은 아쉽게도 한장도 찍지 못했다. 한가지 궁금한 점. 청도행 밤열차에서는 출발 직후 표 검사를 한 후, 열차표를 신용카드 정도 크기의 플라스틱 카드로 바꾸어 주는데, 청도에 도착하기 직전 다시 그 카드를 표로 바꾸어 준다. 왜 그런 일을 하는걸까? 단지 승차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 치고는 너무 번거로운 작업인 듯한데.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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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고교인 상문고하고 같..by 이동준 at 08/24 김상윤/ 그러셨군요. .. by 갈림 at 07/14 훗 저거 세개 다 타봤습.. by 김상윤 at 07/08 아우라/ 예, 반대하는 .. by 갈림 at 06/03 마지막 '긴호흡'이라는 .. by 아우라 at 06/02 조군/ 네 ^^ 감사합니다. by 갈림 at 06/02 트랙백 신고합니다. ^^ by 조군 at 06/01 역시 잘못한 거였어. 다.. by seal at 05/29 seal/ 맞는거 아냐? (2) .. by 갈림 at 05/27 한가운데 學이 세 개. .. by 사막여우 at 05/27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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