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의 블로그입니다
by 갈림 이글루스 피플





작은대화(방명록)

 당신들의 흔적
책갈피

 야간비행
 퍼슨웹
 맞춤법

최근 등록된 트랙백
The Hitchhiker's Gu..
by Mųźёноliс Archi..
V.
by [ 젊은유월●com™ ]
총선.
by 鎭眞의 정치적 글쓰기
할리우드 작가파업 그 ..
by 잠보니스틱스
당신은 나의 운명
by Love Letter

rss

skin by jiinny
0426/북경/만리장성
창쳥[長城]. 우리는 흔히 만리장성이라 부른다.
달에서 육안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있고, 아니란 얘기도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크고, 길다.

정확히 12700리. 6000km가 넘는 길이.
제국의 경계를 드러내고 기마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의 지시하에 BC7세기 경부터 흩어져 있던 성곽들을 쭈욱 연결하여
만들어졌다는 장성은 서쪽으로는 실크로드의 입구인 자위관으로부터
동쪽 발해만 산해관에 이른다고 한다.

여러 군데가 현재 개방되어 있으나,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곳은
베이징에서 가깝고, 교통의 요지인 빠다링[八達嶺] 지역의 장성이다.
무엇보다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린단다.
이를 빠다링창쳥[八達嶺長城]이라 부른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1015m.

근데, 오전의 일정이 수월치 않았던데다가 비바람을 맞고 용경협을
돌아다녔더니, 너무 추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날 한국 대관령에는
폭설이 내렸다더라. 4월 말인데 말이다.

만리장성 입구부터 찬 바람이 만만치 않았다.
만리장성 입구의 중국식당을 들어갔지만,
너무 춥다보니 따뜻한 찌개나 육개장 생각이 간절했다.
한국음식이 간절해서가 아니라,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 생각이 났다는 거다.
결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걸로 추정되는 경복궁이란 이름의 음식점에서
계란볶음밥과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不到長城非好漢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고서 어찌 사내대장부라 하겠는가.
마오선생의 말씀대로, 오른다, 올라. 케이블카 안타고 오른다.

그제야 좀 추위가 가셨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팔달령장성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남판(男坂), 오른쪽은 여판(女坂)이라 불린다.
오른쪽의 여판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사람들이 몰린다. 케이블카도 그쪽으로 다닌다. 그쪽으로 가다가 사람들이 멈추고 되돌아오는 어디쯤에는, 그곳에 다다른 사람은 불로장생한다는 말도 있다던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남판을 택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덜 몰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경사는 정말 만만치 않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른다.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이곳이 여판이고
이곳이 남판이다.


자, 이제 올라간다.
남판쪽은 경사도 가파른데, 돌계단의 크기가 제각각이라서 특히 힘이 든다.
어떤 계단은 하나의 높이가 무릎 높이 정도 되기도 한다.

아~. 이런 걸 쌓은 것만해도 놀라운데, 내 마음 속으로는
기왕 쌓을 거 돌계단 크기 좀 맞춰 쌓지...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이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무지막지한 생각이다.


엄청난 크기로 낙서(?)한 마오쩌뚱과 장쩌민의 글씨가 중국 곳곳의
관광지에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곳 만리장성 벽돌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낙서들이 채워져 있다. 아마 여판쪽엔 한글 낙서도 있지 않을까?
어느새 파란 하늘이 나오기 시작했다. 북경에 온 이후 처음 보는 푸른 하늘.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일까? 끝없이 이어진 장성.
그보다 더 끝없이 이어지는 산세.
남판의 정상 부근에는 허물어진 장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다시 내려가는 길.
왼쪽의 서양인 할아버지가 마치 낭떠러지로 발을 내딛는 듯 보인다.
그 정도로 남판은 가파르다.
저게 나다. 보이나?
흐릿하게 나올수록 그럴듯하군.
팔달령 장성 입구 기념품 가게.
작은 유리병 속에 붓을 넣어 안쪽에 무늬를 그린다.
처음에 그 얘기를 수페에게 들었을때는 믿을 수 없었지만,
눈으로 확인한 이상 안 믿을 수가 있나. 쩝~

2004 나의 블로그 톱10
by 갈림 | 2004/05/08 17:44 | 中國旅遊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ewriter.egloos.com/tb/49828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얼음과자 at 2004/05/09 02:45
오..님이 가셨을 땐 그래두 좀 한적했군요. 제가 갔을 때는 난리두 아니었답니다. 만리장성을 오르면서 한국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는.. 순간 착각이 들 정도 였어요. ㅎㅎ
Commented by 갈림 at 2004/05/09 11:38
월요일인데다가 오전에 워낙 날씨가 안좋아서 사람이 좀 적은 편이었지요. 그래도 여판쪽은 사람이 참 많았구요, 저는 남들 안가는 남판쪽으로 갔기 때문에 한적했지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