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5월 04일
0426/북경/용경협 가는 길
북경 여행 이틀째.
오늘은 내가 북경을 오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용경협으로 아침 일찍 출발한다. 가이드북에는 용경협을 가는 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블로그 페이지가 있었으니,
http://blog.empas.com/mymychai/1100474
였다. 비교적 유심히 살펴보았건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었다.
첫날 수페의 중국어 실력에 의존하여 책 한권 안가지고 고궁 관광을 나섰던
나는, 오늘은 무언가 내 힘으로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세히 파악해왔으니까.
북경 지하철.
특이한 점은 1호선,2호선 다음이 13호선이라는 점.
지상으로부터의 깊이가 매우 낮다는 점. 장점이다.
차량 위로 어떠한 전선도 지나지 않는다는 점.
서울지하철보다는 폭이 좁다. 부산 지하철 비슷한 수준.
지하철 숭문문역에서 덕승문역까지 20여분 걸렸고,
(중간에 한정거장 남기고 승객들이 모두 내려버려 잠시 당황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지하철 2호선 잠실에서 뚝섬까지 가는데 성수행을 탄 셈이었다.)
덕승문역에서 919번 버스를 타는 곳을 찾는 것까지는
비교적 무사히 이루어진 듯했지만, 아니었다.
이 버스 멀쩡해보이고, 분명 919번이다.
근데 저 위의 블로그의 설명과 몇가지가 달랐다.
무엇보다 요금이 3원에 불과했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다.
용경협 갈 분들은 내부가 이런 모양인 버스를 타면 안된다.
안내양은 이 버스가 옌칭까지 안 간단다. 중간에 알려줄테니, 거기서 갈아타란다. 이런~~. 이상하다. 그럴리가. 분명 919번 버스인데..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명13릉으로 나가는 표지판이 보인 부근에서 안내양은 우리보고 여기서 내려서 갈아타라고 했다. 그곳에 내리자마자 일명 빵차라 불리는 미니버스 호객꾼들이 달려붙었다. 요금도 너무 비쌌다. 난감했다.
뒤에 잇달아 919번 버스가 왔다.
다음 버스에 물어봤다. 옌칭가요? 아뇨~.
혹시나 하고 다음 버스에 물어봤다. 옌칭가요? 네.
이런!!
분명 모두 919번 버스인데, 어째서 어떤 버스는 가고, 어떤 버스는 안 간단말인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919번 버스는 노선이 한 두개가 아니다. 직행도 있고, 완행도 있고, 팔달령 가는 것도 있고, 옌칭 가는 것도 있다.
전날 비가 온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여유롭고 평이하게 여행한 나는,
이제서야 중국에 온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
이제부터 옌칭을 거쳐서 무사히 용경협을 가길 원했지만, 역시 수월치 않았다.
지금 탄 버스 요금은 12원. 저 위 블로그에서 본 것과 일치했다. 버스 안의 의자 모양도 일치.
옌칭은 어디에서 내려야하나,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걱정하고 있었다.) 옌칭은 그 버스(번호는 역시 919)의 종점이었다.
가이드북에는 그곳에서 920번 버스를 타면 용경협을 간다고 되어 있었고,
920번 버스 정류장도 있었지만, 다들 그냥 택시나 빵차를 타라고 한다.
결국 용경협 가는 빵차를 흥정해서 탔다. 값은 20원.
충격적일정도로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굴러가는 게 신기한 버스였는데, 사진을 찍어뒀어야 했다......
조금은 비싼 듯했지만, 지친데다가 시간도 너무 많이 지체되었기에 그 버스를 탔다.
이제야 겨우 무사히 가는구나, 하고 방심할 무렵. 또다시 난관이 닥쳐왔다.
빵차에서 내린 곳은 용경협 앞으로 1km라는 표지판이 있는 곳였는데,
입구부터 한참 걸어가도 사진에서 본 용경협의 모양이 나타나질 않았다.
뭐, 날씨도 조금 개고,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져서 걸을만은 했지만,
얼마나 걸어야 하나, 싶었을때, 바로 이때, 서울대공원에 있는 코끼리버스처럼 생긴 버스를 몰고 다니는 아줌마 하나가 접근했다.
여기서 차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한단다. 20분은 타야 한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나보다. 수페는 조금은 짜증나고 지친 기색이다.
용경협에 가기 위해 벌써 네번째 버스를 타는 셈이다.
그런데 한 2,3분 버스를 탔나? 아줌마가 다 왔다고 내린란다.
용경협의 진짜 입구다.
갑자기 수페의 놀라운 중국어 언어 실천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영문도 모르고 바보처럼 멍~하니 있는 내 앞에서는 말싸움이 벌어졌다.
겨우 2분 타고 왔는데 10元이나 내라고?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요.
그래도 내야해, 10元 내라고, 여기까지 타고 왔잖아.
나는 절대 낼 수가 없어요, 아줌마가 거짓말 한거예요,
등등의 말이 오고 갔다,
라고 나는 추측할 뿐이었다.
수페를 졸졸 따라서 내린 나는 소리지르며 쫓아온 아줌마를 뿌리치고
용경협 입장권을 배고 안으로 들어섰다.
저 붉은 글씨를 보니 확실히 용경협에 오긴 왔나보다.
용경협 입구에서 보이는 장쩌민의 글씨. 글씨도 엄청 크다.
중국 여기저기에는 장쩌민과 마오쩌뚱의 글씨들이 널려있다.
오늘은 내가 북경을 오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용경협으로 아침 일찍 출발한다. 가이드북에는 용경협을 가는 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블로그 페이지가 있었으니,
http://blog.empas.com/mymychai/1100474
였다. 비교적 유심히 살펴보았건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었다.
첫날 수페의 중국어 실력에 의존하여 책 한권 안가지고 고궁 관광을 나섰던
나는, 오늘은 무언가 내 힘으로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세히 파악해왔으니까.

특이한 점은 1호선,2호선 다음이 13호선이라는 점.
지상으로부터의 깊이가 매우 낮다는 점. 장점이다.
차량 위로 어떠한 전선도 지나지 않는다는 점.
서울지하철보다는 폭이 좁다. 부산 지하철 비슷한 수준.
지하철 숭문문역에서 덕승문역까지 20여분 걸렸고,
(중간에 한정거장 남기고 승객들이 모두 내려버려 잠시 당황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지하철 2호선 잠실에서 뚝섬까지 가는데 성수행을 탄 셈이었다.)
덕승문역에서 919번 버스를 타는 곳을 찾는 것까지는
비교적 무사히 이루어진 듯했지만, 아니었다.

근데 저 위의 블로그의 설명과 몇가지가 달랐다.
무엇보다 요금이 3원에 불과했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다.
용경협 갈 분들은 내부가 이런 모양인 버스를 타면 안된다.
안내양은 이 버스가 옌칭까지 안 간단다. 중간에 알려줄테니, 거기서 갈아타란다. 이런~~. 이상하다. 그럴리가. 분명 919번 버스인데..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명13릉으로 나가는 표지판이 보인 부근에서 안내양은 우리보고 여기서 내려서 갈아타라고 했다. 그곳에 내리자마자 일명 빵차라 불리는 미니버스 호객꾼들이 달려붙었다. 요금도 너무 비쌌다. 난감했다.
뒤에 잇달아 919번 버스가 왔다.
다음 버스에 물어봤다. 옌칭가요? 아뇨~.
혹시나 하고 다음 버스에 물어봤다. 옌칭가요? 네.
이런!!
분명 모두 919번 버스인데, 어째서 어떤 버스는 가고, 어떤 버스는 안 간단말인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919번 버스는 노선이 한 두개가 아니다. 직행도 있고, 완행도 있고, 팔달령 가는 것도 있고, 옌칭 가는 것도 있다.
전날 비가 온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여유롭고 평이하게 여행한 나는,
이제서야 중국에 온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
이제부터 옌칭을 거쳐서 무사히 용경협을 가길 원했지만, 역시 수월치 않았다.
지금 탄 버스 요금은 12원. 저 위 블로그에서 본 것과 일치했다. 버스 안의 의자 모양도 일치.
옌칭은 어디에서 내려야하나,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걱정하고 있었다.) 옌칭은 그 버스(번호는 역시 919)의 종점이었다.
가이드북에는 그곳에서 920번 버스를 타면 용경협을 간다고 되어 있었고,
920번 버스 정류장도 있었지만, 다들 그냥 택시나 빵차를 타라고 한다.
결국 용경협 가는 빵차를 흥정해서 탔다. 값은 20원.
충격적일정도로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굴러가는 게 신기한 버스였는데, 사진을 찍어뒀어야 했다......
조금은 비싼 듯했지만, 지친데다가 시간도 너무 많이 지체되었기에 그 버스를 탔다.
이제야 겨우 무사히 가는구나, 하고 방심할 무렵. 또다시 난관이 닥쳐왔다.
빵차에서 내린 곳은 용경협 앞으로 1km라는 표지판이 있는 곳였는데,
입구부터 한참 걸어가도 사진에서 본 용경협의 모양이 나타나질 않았다.
뭐, 날씨도 조금 개고,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져서 걸을만은 했지만,
얼마나 걸어야 하나, 싶었을때, 바로 이때, 서울대공원에 있는 코끼리버스처럼 생긴 버스를 몰고 다니는 아줌마 하나가 접근했다.
여기서 차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한단다. 20분은 타야 한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나보다. 수페는 조금은 짜증나고 지친 기색이다.
용경협에 가기 위해 벌써 네번째 버스를 타는 셈이다.
그런데 한 2,3분 버스를 탔나? 아줌마가 다 왔다고 내린란다.
용경협의 진짜 입구다.
갑자기 수페의 놀라운 중국어 언어 실천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영문도 모르고 바보처럼 멍~하니 있는 내 앞에서는 말싸움이 벌어졌다.
겨우 2분 타고 왔는데 10元이나 내라고?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요.
그래도 내야해, 10元 내라고, 여기까지 타고 왔잖아.
나는 절대 낼 수가 없어요, 아줌마가 거짓말 한거예요,
등등의 말이 오고 갔다,
라고 나는 추측할 뿐이었다.
수페를 졸졸 따라서 내린 나는 소리지르며 쫓아온 아줌마를 뿌리치고
용경협 입장권을 배고 안으로 들어섰다.
저 붉은 글씨를 보니 확실히 용경협에 오긴 왔나보다.

중국 여기저기에는 장쩌민과 마오쩌뚱의 글씨들이 널려있다.
# by | 2004/05/04 18:49 | 中國旅遊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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