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북경/천안문광장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동안, 택시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었다. 다만 지평선 부근에 보여야할 산 같은 게
안보이며, 길은 평지로만 이루어진 듯한 점이 낯설다고나 할까.

EF소나타를 비롯한 한국자동차도 적지 않게 보였지만,
시트로엥, GM, 닛산 등 각국의 자동차들이 온통 뒤섞여 있었다.

다소 수다쟁이인 듯한 택시기사는 자신이 얼마전 한국을 다녀왔다면서,
서울의 크기가 베이징의 고궁(자금성)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한다.
물론 나는 몇몇 지명을 제외하고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호텔에서 짐을 간단히 정리한 후, 바삐 첫 여행코스를 향해 출발했다.
고궁의 입장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점심식사도 거른채 출발이다.

즈진청[紫禁城]을 먼저갈까, 톈안먼[天安門]을 먼저 갈까, 고민을 하였는데,
호텔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중국인 청년은 고궁 가는 버스노선을 물어보자,
자기를 따라오란다. 옆에 그의 여자친구가 같이 있는 것을 몰랐던,
수페는 깜짝! 놀랐었단다. 무작정 따라오라니까 말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인 커플을 쫓아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치엔먼[前門]이었다.
거기서 지하도를 건너 천안문광장, 그리고 그 광장을 지나니
고궁의 입구가 눈에 띄었다.

말로 하니까 금방금방 지나치게 된 듯 하지만,
사실 보기보다 걸어보면, 정말 넓다.

천안문 광장에서의 사진 한판.
사진을 찍으려 폼 잡는 사이에 난 인민들 틈에 파묻혔다.
그나마 비가 오는 날이라 사람이 매우 적은 편이었단다.


비가 내려서, 우산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나면 손이 부족했다.
책을 보며 차근차근, 고궁을 살펴보기란 불가능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어로 된 음성가이드도 있었는데,
그걸 이용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사실, 실수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천안문을 우회하여 고궁으로 들어가는 보다 빠른 코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우리는 한참을 담벼락 따라 걸어갔는데,
결론은 헛고생 한 거 였다.
그냥 광장 중앙을 따라 천안문을 통과하고, 고궁으로 들어가야 했다.
더 어이없었던 것은 천안문 망루에 오르는 표를 고궁 입장권으로 생각하고
쓸데 없이 사서, 고궁 입구에서 제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관리자는 저~기 가서 표를 다시 사오라는 것이었다.

암튼 이제 고궁으로 들어간다.

by 갈림 | 2004/05/03 02:16 | 中國旅遊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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