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두 분 대통령의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9년 여름 시티 투어 (090819-090820)

지난 여름 결혼 3주년을 맞아, 그리고 요즘 이래저래 고생하고 있는 마눌님을 위한 위문공연 시티투어를 다녀왔다. 사실 경주나 부산 여행도 생각해보았지만 시간이 부담스러워서 결국 서울 시내 호텔에 묵으며 시내 구경을 하는 것으로 결정. 숙소는 이런 저런 곳을 물망에 올리다가 결국 경복궁에서 가까운 '서머셋 팰리스'로 정해졌다. '경희궁의 아침'의 신정아를 변양균 전 실장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지켜보았다나 어쨌다나 하는 기사도 나왔었지만, 사실 두 건물 사이는 그럴만한 거리는 아니다. 어쨌거나 '서머셋팰리스'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변양균 실장 얘기하고, 촛불시위대가 이곳 근방까지 진출해서 동십자각방면을 노리고 있다는 속보 기사 등등이 뜬다. 바로 그곳.
원래는 레지던스형 또는 장기임대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여름 휴가 시즌에는 일반 투숙객도 많이 받는 듯.
10만대 초반 가격 이 정도 크기의 방, 그리고 시내 중심지의 입지, (부실하긴 하지만) 조식 포함에 옥상 자쿠지 및 수영장까지. 가격 대비 괜찮은 선택이었다.
방 안 유리창으로 약간 측면 방향을 보면 경복궁과 청와대 모습도 보인다. 아예 경복궁쪽 전망의 방들도 있는데 그 바로 앞이 공사중이어서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건 줌으로 잔뜩 당긴 모습.
옥상 수영장과 자쿠지로 나가는 곳 모습인데, 정작 수영장과 자쿠지 사진은 하나도 없구나. 저녁무렵 다되어 가보았는데 그 시간에는 바람도 쌀쌀하고 해서 수영은 못하고 자쿠지만 한참 즐겼다.

방에 짐을 놓고 바로 나가서 찾아간 곳은 북촌한옥마을.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 골목길의 모습이 떠오르는 곳이 많았다.
삼청동과 북촌 한옥 마을 주변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도 많고, 미로 같은 느낌의 길도 많았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지친 사막여우님. 사실 이날도 많이 걸었는데, 다음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지.
늦은 점심은 삼청동 수제비로 해결하고 자쿠지를 잠시 즐긴 후, 맥주를 마시러 나섰다. 서머셋팰리스 아래에도 '베어린'이라는 꽤 유명한 맥줏집이 있는 듯 하던데, 가격대비 좀 더 나은 곳을 찾다가 발견한 '엉클 조 소세지'. 생각보다 넓은 곳이었다.
에딩거 생맥주와 간단한 기본 제공 샐러드.
더운 모듬 소세지.
처음 마셔본 두 종류의 병맥주였는데, 각기 특이한 향이 인상적.
이날은 나로호 발사가 갑자기 연기된 날이기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중이기도 했다. 사실 시티 투어를 하려고 시내 숙소를 예약할 때, 혹시 그 때쯤 또 분향소를 가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되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딱 추모기간과 겹쳤다. 투어를 즐기기엔 적절하지 않은 즈음이었지만, 잠시 분향소에 들르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살짝 덜어보았다. 노통때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수많은 주변 관공서와 대기업들 가운데 오로지 '국가인권위' 건물에만 추모 현수막이 내걸려 있던 것은 다르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온 뒤 방안에서 찍어본 안국동쪽 야경. 뭐 당연히 흔들린 거지.

다음날은 아침부터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오전에는 교보문고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다동 '남포면옥'에서 냉면 한그릇 먹고 창덕궁으로 향했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이 광화문 광장에 왔었던데, 아까운 시간차.

짐은 안국역 코인락카에 넣어두고 창덕궁으로 향했는데, 그새 비는 그치고 엄청나게 뜨거운 햇볕이 작렬 중!!

창덕궁은 사실 처음 가본 것이었는데 왜 이제 처음 가보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좋은 곳이더라. 경복궁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마음에 드는 궁이었다. 때마침 이날이 목요일이어서 자유관람 방식으로 돌아볼 수 있었는데 곳곳에 안내하시는 분들께 설명도 들을 수도 있었다. 유럽쪽 관광지는 안내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나이든 할머니들인데, 창덕궁은 대개 4,50대 아저씨들인 듯. 목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 투어 시간 맞추어 가이드와 함께 돌면 입장료가 3,000원인데, 목요일 자유관람은 무려 15,000원. 비싸긴 했지만 시간 제약 없이 편히 돌아볼 수 있고 옥류천쪽과 낙선재쪽도 둘러볼 수 있으니 크게 아까운 돈은 아니었다.

창덕궁에 대해서는 스압 주의 사진들로 대신.
창덕궁 입구 돈화문.
세계문화유산 소개.
직사각형 모양이 아니라는 것이 놀라웠던 인정전 앞의 외행각 마당.
난 궁 안의 이런 좁게 둘러싸인 공간이 좋더라.
청기와가 인상적인 선정전.
흔히 비원이라고도 불리는 창덕궁의 후원.
창덕궁 안쪽 깊숙이 들어갈수록 걸터 앉아 술 한 잔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간이 참 많더라.
저 먼쪽 담벽 너머는 창경궁.
옥류천쪽을 마지막으로 들렀다. 낙선재쪽은 미처 못 들렀지만 이미 너무 많이 걸어서 꽤 지친 상태. 사막여우님은 발에 물집이 양쪽으로 잡힌 상태여서, 투어는 끝. 인사동으로 나와서 '하이카라야'(창덕궁 구경하고 일식??)에서 간단히 식사한 후 귀가했다.

창덕궁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는 건 한달이 묵은 포스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이해하시길. ㅡㅡ;;

by 갈림 | 2009/09/23 00:57 | 捕捉 ::: 순간/이미지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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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막여우 at 2009/09/24 14:11
발가락 열 두개. 잊찌안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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