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두 분 대통령의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한 번 기억되는 5월, 2009년.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줬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고 했다.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 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경선후보의 연설 중)
* 사진은 폰카로 찍은 거라, 이해바랍니다. 대한문 앞에선 사진을 찍지 않았군요.

"저는 제 희생이 헛되지 않으리란 것을 확신합니다. 결국에는 이것이 대역죄인과 비겁자, 그리고 반역자를 심판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살바도르 아옌데 1973년 9월 11일 대통령궁 피폭 직전 마지막 라디오 연설)

"'평화 혁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자들은 폭력 혁명이 불가피하게 만든다.' 이것은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견해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이것은 존 F. 케네디의 말입니다." (역시, 살바도르 아옌데 1972년 12월 4일 UN 총회 연설)

by 갈림 | 2009/05/26 00:35 | 寸鐵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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