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4일
바보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별일없이 산다"의 가사처럼,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었나봅니다. 5년 재임 기간동안, 욕이란 욕을 다 들어가면서도 얄미울 정도로 고집스럽게 꿋꿋하던 분이었으니까요.
귤을 슬쩍하는 범죄(?)에도 이렇게 태연한 척하는 대통령이었으니까요.
2002년 주변 사람들과 적지 않은 말다툼까지 해가면서 지지했었고, 또 탄핵열풍 당시 그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든 적도 있었고, 재임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잘못한 일도 많았지만, 한 일에 비해 과도하게 비난을 받고 놀림마저 받아온 그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나봅니다.
검찰이 두어달간 '피의사실 유포죄'를 저지르면서 막가고 있을 때 그분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 염려도 되었었지요. 그래도 그런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할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아침. 후배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TV를 켜면서도, '그래 사실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곤 오히려 담담해졌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깨달았지요. 담담해진 게 아니라, 멍해진 것이었더군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었습니다.
5년 재임 기간 동안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보 시절 그 이름으로 상징되던 '가치', 그것이 그분과 함께 부러지고 피흘리며 떠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분을 보내드리더라도, 그 가치만큼은 그렇게 떠나보내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스스로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길을 택하신 분, 부디 편히 영면하시길.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었나봅니다. 5년 재임 기간동안, 욕이란 욕을 다 들어가면서도 얄미울 정도로 고집스럽게 꿋꿋하던 분이었으니까요.

2002년 주변 사람들과 적지 않은 말다툼까지 해가면서 지지했었고, 또 탄핵열풍 당시 그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든 적도 있었고, 재임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잘못한 일도 많았지만, 한 일에 비해 과도하게 비난을 받고 놀림마저 받아온 그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나봅니다.
검찰이 두어달간 '피의사실 유포죄'를 저지르면서 막가고 있을 때 그분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 염려도 되었었지요. 그래도 그런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할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아침. 후배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TV를 켜면서도, '그래 사실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곤 오히려 담담해졌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깨달았지요. 담담해진 게 아니라, 멍해진 것이었더군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었습니다.
5년 재임 기간 동안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보 시절 그 이름으로 상징되던 '가치', 그것이 그분과 함께 부러지고 피흘리며 떠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분을 보내드리더라도, 그 가치만큼은 그렇게 떠나보내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스스로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길을 택하신 분, 부디 편히 영면하시길.
# by | 2009/05/24 03:25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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