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5일
2007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2008년의 1월도 한참 흘렀지만, 뒤늦게 정리해보는 2007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2006 올해의 앨범] / [2005 올해의 앨범] / [2004 올해의 앨범]
늘 그러했지만 충분히 많은 음악을 접해보지 못한 나의 자의적 선정이라는 것을 감안하시길.
2007년에 '텔미'만 있지는 않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 2007년 올해의 노래
△ 사람이었네 (루시드 폴 작사/곡, 루시드 폴) 2007년 단 하나의 곡을 뽑으라면 단연 이 곡이다. 세계화와 자본에 대한 이처럼 아름답게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칼날을 본 적, 아니 들어본 적이 있는가. CD의 마지막 히든 트랙에 담긴 'Extended Version'을 듣고 있노라면 솟아오르는 분노어린 감동을 주체할 길이 없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캄보디아에서 만난 소년의 얼굴, 그리고 오늘 이 땅의 홈에버 노동자들, 태안의 주민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가누기 힘들다.
△ 낯선 두 형제 (이기용 작사/곡, 허클베리 핀) 사실 옥슨의 '불놀이야'를 연상시키는 복고적 분위기의 락으로 출발한 이 곡은 중반부 이후, 이기용의 기타가 본격적으로 몰아치면서 놀랄만한 황홀함을 안겨다준다. 이소영의 보컬 역시 이제 남상아의 대타였지만 남상아를 완전히 능가했다는 평가를 낳게할 듯하다. 가을에 발표된 허클베리핀의 정규 4집이 나오기 전, 그러니까 2007년 초에 나온 싱글 앨범에 수록되어 먼저 주목을 받았던 곡이다. 아마도 이 곡을 발표하기 위해 싱글을 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고, 또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싶은 곡.
△ 다행이다 (이적 작사/곡, 이적) 이적이 자신의 결혼식 축가로 스스로 신부에게 불러준 노래이긴 하지만, 그런 정황을 떼어놓고 본다면 이 노래는 2007년 주류씬에서 기억해야만 할 좋은 곡이 아닐 수 없다.
■ 2007년 올해의 앨범
2006년말부터 2007년에 걸쳐 근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션들 대부분이 새앨범을 내놓았다. 기다린만큼 흡족했던 앨범도 있었지만, 기대에 못미친 앨범들도 적지 않았다. 2008년에는 하림, W, 이장혁의 새 앨범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2007년 올해의 앨범 열 장.
환상…나의 환멸 / 허클베리 핀 4집
3집 앨범이 난해하면서 서정적이었다면, 4집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됨이 돋보인다. '밤이 걸어간다', '낯선 두형제', '60'S'등이 돋보이는 트랙들. 아마도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의 심사위원들은 2005년 이기용에게 특별상을 안겨주고 2007년 스왈로우에게 대상을 안겨준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이 앨범을 외면하긴 힘들 것이다.
국경의 밤 / 루시드 폴 3집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들을 때는 늘 '미선이' 시절의 음악이 그리워지곤 했었다. 감미로운 루시드 폴의 음악도 좋지만 미선이 시절의 날카로운 가사, 강렬한 록 기타 소리가 아쉬울 때가 있었던 것이다. 미선이 드러머 김정현의 친동생이자 그 스스로 미선이 앨범에 참여했었던 친구 김정찬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슬픔에서 출발하는 이번 루시드 폴의 앨범도 그런 아쉬움이 이어지는 듯 했지만, 미선이 시절의 기타를 다시 들을 수 있는 9번 트랙의 'Kid'로부터 이어지는 곡들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너는 똑똑하다 너는 건강하다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라는 'Kid'의 놀라운 가사는 "난 사람이었네 공장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개발이란 이름의,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라는 '사람이었네'의 가사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 어떤 운동권 노래, 그 어떤 언더 음악도 도달하지 못한 성취이며 울림이다.
The House / 로맨틱카우치
노건호, 김지혜로 이루어진 2인조 하우스 뮤직 밴드. Toy 유희열이 '뜨거운 안녕'과 같은 곡으로 80년대 복고풍 밴드 음악을 내세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로맨틱 카우치의 'Runaway'나 'C Thisco'는 진정으로 'Modern Talking'을 연상시킨다. 다만 보컬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이상한 계절 / MOT 2집
2004년 놀라운 데뷔 음반을 들고 나왔던 MOT. 2집도 여전하다. '이상한 계절'이나 'Close' 같은 곡은 여전히 철학적이며, '11 over 8' 같은 곡은 또한번 실험적이다. MOT의 음악이 있어 우리말 가사로 된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울하고 자학적인 분위기로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Countryman`S Vibration / 윈디시티 2집
흥겨운 레게 리듬은 여전히 김반장답고, 가사는 좀 더 직설적이 되었다. 하지만 그 리듬의 반복이 조금 진부해진다면, 직설적인 가사에 깊이를 느끼기 힘들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In Exchange / 이승열 2집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이승열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앨범을 옹호할 수는 있지만, '유앤미블루' 시절에 비하면 음악이 급속도로 나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
우리는 깨끗하다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에서 데모를 분실하는 바람에 데뷔가 늦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의미를 짐작하기 힘든 그들의 팀 이름과 달리, 음악은 그리 난해하지 않고 심플하다. 1번 트랙 '뽀뽀'에서부터 관능적인 듯 흐느적거리다가 문득 유쾌해지는 그들의 음악. "팻 숍 보이스"를 연상시킨다면 아직은 과한 칭찬일까.
The Melody / The Melody
요구르트 CF,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등의 음악에 참여하면서 2007년 신인들 가운데 가장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팀이 아닐까 싶다. 여성보컬을 내세운 안전빵 모던록 밴드의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의외로 음악적 지향의 폭이 넓어 보인다. 앞으로 더욱 주목할만한 팀.
Alice In Neverland / 두번째 달 Monologue Project
"두번째달"은 현재 아이리쉬 트래디셔널 프로젝트 밴드 "Bard", 모노로그 프로젝트 밴드 "Alice in Neverland"로 나뉘어 활동하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 "Alice In Neverland"가 2007년 말 먼저 음반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장필순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하림이 참여한 '나비의 집' 등이 여전히 "두번째달"답다는 느낌을 주어 안도하게 된다.
거절하지 못할 제안 / Sweet Pea 3집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떠나가지 마' 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너의 의미',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과 함께한 '데쟈뷰' 등은 참으로 세련된 음악임이 분명하다. 워낙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해서 이번 음반은 참 풍성하지만, 색깔이 뚜렷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
■ 2007년 올해의 외국 음악
싱글 - GRACE KELLY (MIKA)
외국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서 이런 것을 꼽기도 민망하지만, 2007년초 영국을 뒤흔든 이 곡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아쉬어서 적어놓아야만 할 듯하다. 앨범 전체의 균형은 아쉽지만, 이 싱글에서 MIKA의 보컬은 단연 최고라 칭할 수 있을 듯.
한가지만 더 언급한다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내놓은 Radiohead의 신보 "In Rainbows"를 기억해야겠다..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한 요즘,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주목해볼만 하다.
[2006 올해의 앨범] / [2005 올해의 앨범] / [2004 올해의 앨범]
늘 그러했지만 충분히 많은 음악을 접해보지 못한 나의 자의적 선정이라는 것을 감안하시길.
2007년에 '텔미'만 있지는 않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 2007년 올해의 노래
△ 사람이었네 (루시드 폴 작사/곡, 루시드 폴) 2007년 단 하나의 곡을 뽑으라면 단연 이 곡이다. 세계화와 자본에 대한 이처럼 아름답게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칼날을 본 적, 아니 들어본 적이 있는가. CD의 마지막 히든 트랙에 담긴 'Extended Version'을 듣고 있노라면 솟아오르는 분노어린 감동을 주체할 길이 없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캄보디아에서 만난 소년의 얼굴, 그리고 오늘 이 땅의 홈에버 노동자들, 태안의 주민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가누기 힘들다.
△ 낯선 두 형제 (이기용 작사/곡, 허클베리 핀) 사실 옥슨의 '불놀이야'를 연상시키는 복고적 분위기의 락으로 출발한 이 곡은 중반부 이후, 이기용의 기타가 본격적으로 몰아치면서 놀랄만한 황홀함을 안겨다준다. 이소영의 보컬 역시 이제 남상아의 대타였지만 남상아를 완전히 능가했다는 평가를 낳게할 듯하다. 가을에 발표된 허클베리핀의 정규 4집이 나오기 전, 그러니까 2007년 초에 나온 싱글 앨범에 수록되어 먼저 주목을 받았던 곡이다. 아마도 이 곡을 발표하기 위해 싱글을 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고, 또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싶은 곡.
△ 다행이다 (이적 작사/곡, 이적) 이적이 자신의 결혼식 축가로 스스로 신부에게 불러준 노래이긴 하지만, 그런 정황을 떼어놓고 본다면 이 노래는 2007년 주류씬에서 기억해야만 할 좋은 곡이 아닐 수 없다.
■ 2007년 올해의 앨범
2006년말부터 2007년에 걸쳐 근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션들 대부분이 새앨범을 내놓았다. 기다린만큼 흡족했던 앨범도 있었지만, 기대에 못미친 앨범들도 적지 않았다. 2008년에는 하림, W, 이장혁의 새 앨범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2007년 올해의 앨범 열 장.
환상…나의 환멸 / 허클베리 핀 4집3집 앨범이 난해하면서 서정적이었다면, 4집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됨이 돋보인다. '밤이 걸어간다', '낯선 두형제', '60'S'등이 돋보이는 트랙들. 아마도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의 심사위원들은 2005년 이기용에게 특별상을 안겨주고 2007년 스왈로우에게 대상을 안겨준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이 앨범을 외면하긴 힘들 것이다.
국경의 밤 / 루시드 폴 3집루시드 폴의 음악을 들을 때는 늘 '미선이' 시절의 음악이 그리워지곤 했었다. 감미로운 루시드 폴의 음악도 좋지만 미선이 시절의 날카로운 가사, 강렬한 록 기타 소리가 아쉬울 때가 있었던 것이다. 미선이 드러머 김정현의 친동생이자 그 스스로 미선이 앨범에 참여했었던 친구 김정찬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슬픔에서 출발하는 이번 루시드 폴의 앨범도 그런 아쉬움이 이어지는 듯 했지만, 미선이 시절의 기타를 다시 들을 수 있는 9번 트랙의 'Kid'로부터 이어지는 곡들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너는 똑똑하다 너는 건강하다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라는 'Kid'의 놀라운 가사는 "난 사람이었네 공장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개발이란 이름의,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라는 '사람이었네'의 가사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 어떤 운동권 노래, 그 어떤 언더 음악도 도달하지 못한 성취이며 울림이다.
The House / 로맨틱카우치노건호, 김지혜로 이루어진 2인조 하우스 뮤직 밴드. Toy 유희열이 '뜨거운 안녕'과 같은 곡으로 80년대 복고풍 밴드 음악을 내세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로맨틱 카우치의 'Runaway'나 'C Thisco'는 진정으로 'Modern Talking'을 연상시킨다. 다만 보컬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이상한 계절 / MOT 2집2004년 놀라운 데뷔 음반을 들고 나왔던 MOT. 2집도 여전하다. '이상한 계절'이나 'Close' 같은 곡은 여전히 철학적이며, '11 over 8' 같은 곡은 또한번 실험적이다. MOT의 음악이 있어 우리말 가사로 된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울하고 자학적인 분위기로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Countryman`S Vibration / 윈디시티 2집흥겨운 레게 리듬은 여전히 김반장답고, 가사는 좀 더 직설적이 되었다. 하지만 그 리듬의 반복이 조금 진부해진다면, 직설적인 가사에 깊이를 느끼기 힘들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In Exchange / 이승열 2집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이승열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앨범을 옹호할 수는 있지만, '유앤미블루' 시절에 비하면 음악이 급속도로 나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
우리는 깨끗하다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에서 데모를 분실하는 바람에 데뷔가 늦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의미를 짐작하기 힘든 그들의 팀 이름과 달리, 음악은 그리 난해하지 않고 심플하다. 1번 트랙 '뽀뽀'에서부터 관능적인 듯 흐느적거리다가 문득 유쾌해지는 그들의 음악. "팻 숍 보이스"를 연상시킨다면 아직은 과한 칭찬일까.
The Melody / The Melody요구르트 CF,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등의 음악에 참여하면서 2007년 신인들 가운데 가장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팀이 아닐까 싶다. 여성보컬을 내세운 안전빵 모던록 밴드의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의외로 음악적 지향의 폭이 넓어 보인다. 앞으로 더욱 주목할만한 팀.
Alice In Neverland / 두번째 달 Monologue Project"두번째달"은 현재 아이리쉬 트래디셔널 프로젝트 밴드 "Bard", 모노로그 프로젝트 밴드 "Alice in Neverland"로 나뉘어 활동하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 "Alice In Neverland"가 2007년 말 먼저 음반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장필순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하림이 참여한 '나비의 집' 등이 여전히 "두번째달"답다는 느낌을 주어 안도하게 된다.
거절하지 못할 제안 / Sweet Pea 3집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떠나가지 마' 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너의 의미',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과 함께한 '데쟈뷰' 등은 참으로 세련된 음악임이 분명하다. 워낙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해서 이번 음반은 참 풍성하지만, 색깔이 뚜렷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
■ 2007년 올해의 외국 음악
싱글 - GRACE KELLY (MIKA)
외국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서 이런 것을 꼽기도 민망하지만, 2007년초 영국을 뒤흔든 이 곡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아쉬어서 적어놓아야만 할 듯하다. 앨범 전체의 균형은 아쉽지만, 이 싱글에서 MIKA의 보컬은 단연 최고라 칭할 수 있을 듯.
한가지만 더 언급한다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내놓은 Radiohead의 신보 "In Rainbows"를 기억해야겠다..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한 요즘,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주목해볼만 하다.
# by | 2008/01/25 01:30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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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가장 놀라운 앨범. 만약 내가 더 나이가 많다면,, 그래서 산울림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