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25] 할슈타트 - 下

배를 채운 후 할슈타트 관광을 다시 나섰습니다. 역시 호숫가를 슬슬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소금광산 근방까지 걸어갔습니다. '소금' 하면 바닷가 염전을 떠올리는 우리들에게는 '산'에서 '소금'을 캐낸다는 것 자체가 낯선 이야기입니다만,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등지에는 소금 광산이 곳곳에 있다지요.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소금을 지고 다녔겠지요, 이 동네 옛 사람들은?
소금광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주변에 있던 안내판. 케이블카(Cable Car)가 콩글리시인 줄만 알았는데, 이 말을 쓰긴 하는군요.(안내판의 ④-⑤번이 케이블카 위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케이블카(남산, 설악산 등에 있는 것)는 '로프웨이', 그리고 바닥에 레일이 깔려 있으면 케이블카라고 하던가요.
뭐, 암튼.꽤 높이 올라가야하는 듯 보이는군요.
중간 부분에만 선로가 둘로 나뉘어 있고, 상행 하행이 교행합니다.
838m 높이까지 올라가고, 그 다음부터는 하이킹하듯 걸어서 광산 입구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할슈타트 마을이 이렇게 보입니다.
케이블카 정상쪽에 도착한 이후엔 요런 모습이 보이구요.
소금광산 입구쪽으로 가다보니 양들이 막막 풀뜯고 놀고 있더군요.
역시 가는 길에 '성 바바라'의 상이 마치 무슨 신당처럼.
광산 입구. 하지만 추운 관계로 입장은 하지 않았…….
대신 이런 풍경을 구경하며 타이머 셀카질.
그리고 나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마을 위쪽으로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터널과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그쪽에서 내려다본 풍경들입니다. 처음 할슈타트 들어올 때보다 구름은 좀 걷혔는데, 이제 슬슬 해질녘이 되어갑니다.
선착장 근처의 높은 첨탑의 성당 말고, 선착장에서 소금광산 반대 방향쪽으로 가다보면 작은 성당이 또 하나 나타납니다. 계단과 고갯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어요.
어떤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예쁘고 소박하고 또 평화로워보이는 묘지가 성당 정원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아마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살다가 가신 분들이겠죠.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좀 지겨울 정도로 접하게 되는 게 바로 '성당'들이죠. 프라하의 비테성당이나 빈의 슈테판 성당도 그랬듯, 대부분의 유명한 성당들은 거대하고 화려하고 또 갖가지 예술작품들로 채워져 있긴하지만, 과연 그 엄청난 곳에 '신'의 자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할슈타트 마을에서 만난 이 작은 성당에는 '신'은 아니더라도, 죽음 뒤의 평화로운 그 어떤 세계로 향하는 길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점심을 좀 늦게 먹은 대신, 저녁식사는 마을 안의 빵집에서 파는 빵 몇 개와 선착장 부근에서 팔던 (터키식) 케밥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밤이 되니 날씨는 산 속 호숫가 마을답게 무척 추워지더군요.
하지만 숙소에서는 가볍게 맥주도 한 잔 했지요. 오스트리아에선 역시 지퍼 맥주.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지퍼지만, 요런 사이즈(500ml)의 지퍼는 아마도 흔치 않을 듯.

by 갈림 | 2007/11/06 22:24 | 歐羅巴蜜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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