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투어 (르네 마그리트전 + 장뒤뷔페전)

간만에 미술관을 찾아갔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두 곳을 하루에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설 예보'에 낚였던 지난 26일, 눈 쌓은 덕수궁까지 구경할 생각이었으나, 눈 대신 진눈깨비만 잠깐 내렸을 뿐이었죠.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전. 그다지 안좋은 평들도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볼만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초현실주의에서 인상주의, 바슈, 다시 초현실주의를 오가는 변화를 살펴보는 데엔 큰 무리가 없을 만한 구성이었습니다. 자신의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이 사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더 흥미있는 관람이 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다만 개인 소장 작품들은 거의 그렇지 않은데, 벨기에 왕립미술관에서 빌려왔다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유리 액자에 넣은데다가 백열등 직접 조명을 쏘아버리니 관람하기가 대략 난감. 정 관람객 수준이 못 미더우면 관리요원을 늘리든가 아니면 주변에 줄이라도 둘러두면 될터인데, 쩝.
여긴 서울시립미술관 내부 3층.

저는 유화작품들보다는 수채나 과슈 작품들이 많이 끌리더군요. '하늘과 구름'이라든지 '구슬'과 같은 마그리트 특유의 오브제를 다룬 작품들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쉬울 정도는 아닙니다. 함께 구경간 사막**양은 마그리트가 먹고 살기 위해 작업했다는 '포스터'나 '광고물' 작품들을 특히 좋아라 하더군요. 그런 작품들이 모여있는 전시실 입구에 '패턴' 작업을 한 포트폴리오 책이 있던데, 그것도 멋지더군요. 관람료는 1만원이고 신세계포인트카드나 BC카드 소지자는 각각 20%, 10% 할인된답니다. 단, 신세계포인트카드는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가야하고, BC카드는 직불, 체크 카드는 적용 안되더군요.
절묘하게 포즈를 취한 사막**양의 얼굴은 본인의 요구로 어둡게 처리.

시립미술관을 나와 도보로 10분도 채 안걸리는 덕수궁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요즘 덕수궁은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합니다. 석조전 보수공사가 마무리되고 좀 더 조명에 신경을 써준다면, 괜찮은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장 뒤 뷔페는 사실 그리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이번 전시회를 워낙 많이 홍보한 탓에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홍보를 워낙 많이 하는 탓에 오히려 별 관심이 가지 않다가, 소개 홈페이지를 보고 나서는 꼭 관람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내일(28일)이 마지막 날이군요. 마흔 한살에 뒤늦게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는 장 뒤 뷔페는 은근히 매력 있는 작가인 듯 합니다. 다소 난해하고 실험적인 작품들도 많지만, 그저 귀엽고 재밌는 발상과 구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미술관 투어를 마친 후에는 '매드포갈릭' 광화문 점을 찾아갔습니다. 제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일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 친구 덕분에 엄청나게 맛있게 포식을 했습니다. 일일이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드라큘라킬러, 갈릭퐁듀, 카프레제 샐러드, 크랩&랍스타 파스타, 갈릭 스노잉 피자, 갈릭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이상의 메뉴를 '두명'이서 먹었다는 거죠. 핫핫. 피자는 거의 손 못대고 포장해서 가져오긴 했습니다만. 친구 종석이에게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by 갈림 | 2007/01/27 23:54 | 捕捉 ::: 순간/이미지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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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oungjune at 2007/01/28 00:25
우리 모두 종석이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구... ^^
(그나저나 문화 생활, 좋구먼... ^^ 우리 부부의 마지막 문화 생활은 2년전엔가 극장에서 관람한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 =ㅅ= ;;;;)
Commented by 사막** at 2007/01/28 04:46
정말 완소훈남(!)종석오빠님께 너무나 감사하단 말씀을... 은혜 갚을 날이 오겠지요?!
Commented by seal at 2007/01/28 18:08
매드포갈릭 광화문점*_* 나도 백만년 전(;)에 가서 먹은 적 있는데. 압구정이랑 여의도, 강남점까지 가봤지만 광화문점이 젤 환하고 분위기 괜찮았음.(다른 데는 밤에 가고 거긴 낮에 가서 그런가;;) 매드포갈릭 음식이야 끝내주지~
Commented by 갈림 at 2007/01/29 23:03
youngjune/ 응, 이번엔 정말 빚 많이 졌어. ^^

사막**/ 나 또한.

seal/ 밤에 가니까 밝은 분위긴지는 모르겠던데, 2층에 있으니 지하에 있는 곳들보단 낫겠지. 글고 음식들은 다 맛있었어!
Commented by Lauren at 2007/02/06 22:52
안녕하세요~어쩌다 여기까지 왔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여기 얼마전에 다녀왔는데 괜찮았어요..어머니랑 같이 가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Commented by 갈림 at 2007/02/07 01:45
Lauren/ 저도 반갑습니다. ^^ 저도 종종 방문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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