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006]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앨범 (국내/2006년 1월~12월 발매 기준)

솔직히, 2006년 한해 동안 음악을 그리 다양하고 넓고 깊게 듣지 못했다. 2004, 2005년에 꼽아왔던 것이라 2006년도 꼽아보긴 하지만, 스스로 그리 만족스러운 리스트를 만들지 못했음을 자인해야겠다. 더 솔직히 말해보자면, 아래 적어놓은 앨범 가운데 직접 구입한 앨범이 별로 없다. 심지어 아직 앨범 전곡을 다 들어보지 못한 것도 더러 있다. 따라서 아래 리스트는 전혀 신뢰할만하지 않으며,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힌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아래 리스트는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본 것으로 취급해주면 되겠다. 어쨌든 2006년에 나온 앨범 열 장의 리스트. (양으로 때우려는 심산)

▷ 박선주 4집 A4rism 이 앨범은 2006년 1월 초에 나왔던 앨범이었는데,
이 앨범을 처음 듣고서, 이미 '2006년 최고의 앨범'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렉트로니카를 기본으로 하였으되 무척이나 다양한 음악들이 박선주의 보컬 능력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 고찬용 1집 After Ten Years Absence 그가 다시 돌아왔고, 그것도 '솔로' 앨범을 내 놓았다.
앨범 전체은 한마디로 '고찬용다운 곡'들로 가득하다.
가사도 음악도 창법도 모두 고찬용답다.
그것이면 족한 것 아닐까.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집 입술이 달빛 인디밴드들의 앨범에서,
1집에 비해 발전된 '2집'을 찾아보기란 사실 쉽지 않다.
올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2집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것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반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은 참신함은 남은채로 세련되어졌다.
다만 언뜻 여전한 '아마추어적 느낌'은 극복해야할 부분.

▷ Casker 3집 Between 천재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캐스커'의 음악은 점점 세련되고 발전되고 있다.
3집에 실린 '나비부인'과 같은 트랙은 '캐스커'의 진화를 입증해준다.
일렉트로니카에 매진해온 그들의 성과.

▷ 드라마 "궁" O.S.T. 2005년 '한국대중음악상' 대상 수상팀 '두번째달'이
이 O.S.T를 통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이 앨범은 가치가 있다.


▷ 헤리티지 1집 Acoustic & Vintage '빅마마'가 세련되고 화려한 보컬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점차 실망스러워지는 반면, 이들은 '믿음의 유산'이란 이름의 'CCM' 그룹에서 비롯되었지만,
퀄리티 있는 보컬 그룹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기대만큼의 대중적 활동이 이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 장사익 5집 사람이 그리워서 올해 '겨레의 노래 1집'이 재발매되기도 했지만,
어느덧 진지하고 뜨겁고 뭉클한 새 음악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
장사익의 새앨범은 진지하고 뜨겁고 뭉클하다.


▷ My Aunt Mary 4집 Drift 2004년 '한국대중음악상' 대상 수상팀 My Aunt Mary가
나름 메이저 레이블 'Fluxus'에 들어가 내놓은 첫 앨범.
My Aunt Mary의 음악은 이제 색깔도 뚜렷해졌고 확연히 안정적이다.
그 점이 장점이자 단점인 이번 앨범이지만, 어쨌든 탄탄하고 좋다.

▷롤러코스터 5집 Triangle 잠정적인 활동 중단이 '해체'로 이어질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롤러코스터는 5집 이후로 언제 앨범을 내놓을지 알 수 없다.
평단에서는 '자우림'과 '롤러코스터'는 일단 '씹고보자'는 분위기인 듯 하지만,
자우림의 최근 6집에 비해 '롤러코스터 5집'은 들을수록 괜찮은 앨범이다.

▷ 넬 3집 Healing Process 메이저 진입 후 앨범으로는 세번째로 나온 '넬'의 3집은
확실히 사운드 퀄리티나 앨범 완성도에서 충실한 앨범이다.
문제는 1,2,3집을 뒤섞어 놓은 채 들어보면, 이게 언제 노래인지, 어느 곡인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이제 비슷비슷한 국내외 노래들 중 '넬'의 노래를 '골라낼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의 성과.

☆ ☆ ☆ ☆ ☆ ☆


"허밍 어반 스테레오 (Humming Urban Stereo) 2집 Purple Drop",
"델리 스파이스 6집 Bombom", "이승환 9집 Hwantastic",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2집",
"자우림 6집" 등은 나름의 매력도 있지만,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앨범들이다.


별로 쓸데없는 이 리스트를 만들어보면서, 문득, 과연, 변화하는 음악/디지털 환경 속에서,
앞으로 얼마나 '앨범'이라는 것이 완성도 있게 제작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이승환, 이승철이 '마지막 CD' 작업임을 선언한 채, 이미 마지막 앨범을 내놓았고,
올 봄에 나올 이문세 앨범도 어쩌면 그런 선언과 함께 나올지도 모르겠다.

한때 호황의 추억에만 사로잡혀 있는 앨범 제작자나 뮤지션도 문제겠지만,
앨범을 사지도 않으면서, 'LP'이나 '테이프'의 추억 운운하는 리스너도 문제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완성된 형태의 새 노래 모음집'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에도 '이런 리스트'를 내가 만들 수 있겠지, 아마.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갈림 | 2007/01/04 20:53 | 日常 ::: 나 | 트랙백(2)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ewriter.egloos.com/tb/148148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asianbeat at 2007/01/24 14:07

제목 : <아시안비트> 롤러코스터 인터뷰!
ROLLERCOASTER 이번 주에는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CLUB MUSIC계의 스타! 「ROLLER COASTER」의Vocal , 조 원선씨를 인터뷰하였습니다. 휴가로 일본에 놀러 와 있던 원선씨에게 불가능하리라 생각하면서도 출연을 부탁하자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서둘러 귀중한 인터뷰를 체크해 보세요! -노래를 통해서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 가고 싶습니까? 모두 혼자라서 외롭지만, 그래도 「괜찮아」라는 가사를 담은 ......more

Tracked from 고전과 걸작 사이 at 2007/01/26 01:28

제목 : Rock 명반 100선 (1위~50위)
Rock 명반 100선 (1위~50위) '좋은 음악'을 듣고자 하는 욕구는 음악팬들의 인지상정이고, 공통된 화두이며, 불변의 본능이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역할은 바로 그 '좋은 음악'을 선별하고, 정리하고, 안내하는 것이다. 세상에 '나쁜 음악'이 어디 있을까 만은, 역사적인 배경과 영향력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한 '더 좋은 음악'의 기준은 대단히 협소한 범위의 미묘한 문제이다..... 아래는 대중음악 평론가들이 뽑은 록 명반 10......more

Commented by youngjune at 2007/01/06 02:32
오늘 오래된 CD들을 정리하면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들었다.
예전처럼 애절하지 않더군.
93년도 발매이니 벌써 14년?
Commented by 갈림 at 2007/01/06 03:59
youngjune/ 박선주 누님이 이승환 형님과 함께 울 학교 왔다 가신 것은 벌써 15년전?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