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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고기
신문 기사에서 발견한 이후,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집. 신문 기사엔 나왔지만, 아직 TV에 나온 적도 없으나 입소문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가 충분히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집. 군포시에 있는 '착한고기'다.

위치는 영동고속도로 군포 IC에서 빠져나와 바로 연결되는 47번 국도 수원방향 첫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이후 좁고 꼬불꼬불한 시골길로 1km 정도 들어가면 나타난다. 서울 강남쪽에서 가려면 예술의 전당에서 우면산터널(유료도로)을 지나 과천-봉담간 도로(역시 유료도로)를 타고, 학의분기점, 의왕터널을 지나 신부곡IC에서 빠져나와 다시 영동고속도로 부곡IC로 진입(인천방향)하면 금방 군포IC로 갈 수 있다. 설명은 어려워보일지 몰라도, 길 안막히면 예술의 전당 앞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갈 수 있다. (물론 유료통행료를 꽤 내야한다.)
바로 옆에 소를 키우는데, 고기는 다른 곳에서 조달해온다고 한다.
하긴 이 집에서 1주일에 팔려나가는 고기만 10마리 분이라니.

어쨌든 이 집의 장점은 무엇보다 '착한가격'. 사실 이 가게는 본래 정육 도매를 하는 집이다. 시골 정육점이 대개 그러하듯, 고기를 간단히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을 해놓기도 하는데, 이 집은 그런 시스템이 확대된 것이라 이해하면 될 듯하다. 식당이라기 보다는, 시골 정육점 앞마당에서 고기 구워먹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파는 고기는 한번도 얼린 적 없다는 100% 냉장육.
600g 한 근 기준으로 한우는 등심 특상급, 상등급, 보통이 각각 35,000원, 30,000원, 24,000원.
한우 안창살은 35,000원. 특선특수부위모듬이 30,000원.
국산육우(고깃소)는 모듬(등심, 안심, 차돌박이) 17,000원, 등심 특상급 25,000원.
돼지고기 냉장육은 삼겹살, 오겹살, 목살 각 8400원, 갈비 7000원, 항정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각 10000원.
(다시 말하지만 위의 가격은 모두 600g 기준이다. 일반적인 고깃집에선 대개 200g 기준.)

직접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사람은 1인당 3000원씩 내야한다. 참숯, 상추, 김치, 마늘, 쌈장, 기름장이 포함된 가격. 초등학생은 1500원이다. 새송이, 밥(햇반)도 따로 파는데, 여느 고깃집처럼 된장찌개나 냉면 따위는 주문할 수 없다. 기본적 음료나 소주는 주문 가능하다.
한쪽에서 정육점처럼 고기를 파는데, 그곳에서 일단 주문을 하고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이동한다.
이때 쌈장, 상추 등을 담은 '식판'은 직접 가지고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 추운날은 아니었으나 난방 상태는 열악하다. 물론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식사는 기대하지 말 것.
바로 이런 것.

이 집의 또한가지 장점은 고기(고깃집이 당연)와 생선(냄새 때문)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을 들고와서 먹어도 상관 없다는 것. 소주, 와인, 양주 등 술은 물론, 음료수, 고구마, 감자, 야채, 밥, 찌개, 반찬 등 그 무엇을 들고와서 늘어놓고 먹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권장한다고 봐야한다. 종이컵, 젓가락, 알루미늄 호일, 물 정도는 제공된다.

자, 이제 고기의 모습을 공개.
주문한 것은 한우 등심 상등급 한근(600g). 가격은 3만원. (참고로 E마트 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약7500원)
냉장 한우 등심 스테이크(?) 네덩어리가 나타나셨다.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식감도 훌륭하다. 심줄이나 비게처럼 보이는 부분도 버릴 수 없이 맛있다.
숯불 위에 굽기 시작.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모습. 육즙 흘러버리지 않게 조심조심.
위 사진에 비해 조금 바짝 익힌 모습.


고기는 보기에도 먹기에도 훌륭하다. 가격도 훌륭하다. 참숯도 흔히 볼 수 있는 인공적인 숯이 아니라 진짜 참숯이다. 먹는 환경은 깔끔한 사람들에게는 끔찍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술과 반찬을 가지고 와서 먹는 재미를 즐긴다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꽤나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하다. 비교적 깔끔하게 꾸며놓은 체인점도 있으나 이집의 허름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단다. 단점은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1km 정도 들어가야 하는 시골길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점. 하지만 그 정도는 참아주고 남을 만한 '착한고기'다.
특히 어차피 서비스 불량하고 밑반찬 안주는 '대도식당'와 비교할만한데, '착한고기'쪽을 절대 강추.
(대도식당은 250g 1인분에 30000원이다. 물론 식사 환경은 비교할 수 없다.)

고기를 먹지 않고 사갈 수도 있는데, 냉장육을 진공포장해주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고 열흘 정도는 보관할 수 있단다.
이번 설 연휴 내내 영업하고, 31일과 2월 1일에 휴무한단다.

p.s. 내 생전, 밥이나 냉면도 없이, 한우로만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긴 처음이었다. ^^;

* 관련기사 : 중앙일보 이택희 기자 기사
* 착한 고기 홈페이지 : http://www.chakangogi.co.kr
by 갈림 | 2006/01/28 00:04 | 酒食 ::: 디오니소스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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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우라 at 2006/01/28 00:46
저는 가끔 이렇게 뭘 먹으면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으시는 분들을 대단히 존경에 마지 않습니다. 어찌 사진을 찍을수가 있는거지요. 먹기 바빠서...ㅜ.ㅜ
Commented by youngjune at 2006/01/28 12:37
여기도 둘(!!!)이 간게냐? ^^
Commented by 갈림 at 2006/01/28 15:22
아우라/ 사실 저도 종종 사진 찍으려 했다는 사실을 까먹곤 하지요. 입에서 침이 먼저 나오니까요. ^^

youngjune/ 응, 배터질뻔 했다.
Commented by ssct at 2006/01/31 08:13
호오...참고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갈림 at 2006/02/01 01:01
ssct/ 함 가볼만함. 추천~ ^^ (근데 날 추울땐 낭패)
Commented by 헉 칭구집..ㅋ at 2006/04/24 01:01
착한고기당..어제 묵었는뎅..ㅋㅋ 벌서 인터넷에 유명 하구낭...
Commented by 갈림 at 2006/04/24 11:07
윗분/ 뉘신지... (삭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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