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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의 연구와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그 연구가 가져올 '장밋빛 청사진'이 너무나 황홀한 것이었기에, 그만큼 그의 연구는 엄청난 것이었기에, 그 논란은 당연히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논란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난자 제공과 관련하여 비윤리적 문제 몇 가지가 제기되나 싶더니, PD 수첩 방송을 계기로 황우석 박사의 공식적 '사죄'까지 이어졌다. PD 수첩 방송에 대한 비난 여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광고주들의 광고 철회가 이어졌고, 담당 PD와 그 가족에는 각종 협박이 가해지고 있다.
PD 수첩에 대한 비난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반만년 이래, 우리 민족 최고의 업적을 우리 국민 스스로 깔아뭉개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혹은 "난자 확보가 어려웠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고, 서구식 윤리 규범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들이댔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방송은 결국 난치병 환자 가족들의 희망을 앗아가려는 시도였다"는 식의 비난. 들끓는 비난 여론에 대해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광고 철회는 지나치다'는 언급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 자체가 적절한 행동 같아 보이지는 않다. 어쨌든, 더욱 놀라운 일은 대통령의 그같은 언급에 대해 '서프라이즈' 같은 사이트에서조차도 "이번엔 대통령이 틀렸다"는 여론이 대세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이런 식의 가치 판단이 많아졌다. 가령, '안기부(국정원) 불법 도청'과 관련하여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 삼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논리로 면죄부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유사한 방식의 가치 판단이다. 역시 같은 사건에 대해 "DJ 정부 인사들만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공격당한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북 정상 회담과 관련한 '뒷거래'를 비난하는 여론도 많았지만, '국익'과 '대의'를 위한 일이었을 뿐인데 '대북특검'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난도 있었는데, 후자는 역시 마찬가지 사고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가치 판단은 각종 비리를 둘러싼 재판에서,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한 점"을 참작하여, 재벌회장들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하여, 가벼운 형량을 받아왔던 수많은 사례들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추상적인 '국익'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많은 죄인들이 죄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않아왔다. 다들,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할만큼, 아주 많은 죄인들이 그렇게 자신의 죄로부터 도망쳐나올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아마도 대략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난치병과 장애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라는 것. 둘째는 그의 연구가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국적이 있다"는 그의 발언과 어우러져, 미래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제적 '국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저 두가지 '열광적 지지'의 근거는 양립할 수는 없는, 서로 모순된 근거이다. 첫째의 경우라면,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진정으로 '난치병 환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희망이라면, 그 연구의 성과는 '돈 있는 자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독점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설령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경제적 국익'과는 연결될 리가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반면,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경제적 국익'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면, 그의 연구 성과는 '돈'으로 거래되는 대상이 될 것임을 전제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황우석 박사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인 '열광적 지지'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사고 방식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이면에는 '경제적 이익'이 모든 가치를 앞선다는 사고 방식과 근거없는 '배타적 국가주의/민족주의' 사고 방식이 도사리고 있다. 대체 황우석 박사의 연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왜 '국익'을 해쳤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알량한 '국익' 개념은 어디에서 발원한 것일까. 여기서 '국익'이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그저 '추상적 국가 자존심'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있다. 그런 논리라면 '1980년 광주 학살 사건'이나 '전직 대통령의 비리' 따위도 보도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실용주의', 다른 말로 하면 '돈 - 경제 지상주의'는 우리 사회가, 우리의 교육이 오랫동안 조장해온 것이다. 17,8세기 '실학(實學) 사상'에 대해 지나치게 띄워준 교육, 그리고 박정희 시대의 '성과'를 강조해온 우리 사회의 풍조.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상적 사고 마비 증상'을 낳게 한 병인(病因) 가운데 일부다. '결과가 좋으면(?) 사소한(?) 과오는 눈감아 줄 수 있다'는 주의. 이것은 달리 말하면 '박정희주의', '개발주의'이자 '파시즘'의 밑바탕이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의 돈으로 배불리 살고픈 사람들, 가난한 전세계 여성들의 난자를 꺼내어 그것으로 '보다 중요한(?)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세상. 아니 그저, 그로 인해 어쩌면 얻어질지 모를 '국익'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걸까. 어쨌든, 지금, 우리 사회의 정상적 사고(思考)는 마비되어 있다. p.s. 이 논점과는 별개로,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가 일반적인 동종의 개들에 비해 '지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의 출처는 황우석 박사를 담당한 기자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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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고교인 상문고하고 같..by 이동준 at 08/24 김상윤/ 그러셨군요. .. by 갈림 at 07/14 훗 저거 세개 다 타봤습.. by 김상윤 at 07/08 아우라/ 예, 반대하는 .. by 갈림 at 06/03 마지막 '긴호흡'이라는 .. by 아우라 at 06/02 조군/ 네 ^^ 감사합니다. by 갈림 at 06/02 트랙백 신고합니다. ^^ by 조군 at 06/01 역시 잘못한 거였어. 다.. by seal at 05/29 seal/ 맞는거 아냐? (2) .. by 갈림 at 05/27 한가운데 學이 세 개. .. by 사막여우 at 05/27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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