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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내 방 새 식구가 생겼다.

큰 자부가 총각시절 쓰던 15인치 삼성 칼라 TV가 '흑백'으로 '변신'하시며 시름시름 앓더니, 일요일 새벽 안정환의 FC메쓰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망하셨다. 그래도 최소 10년 이상은 사셨으니, 요절은 아닌 듯 싶다. 아파트 유선을 통해 78번까지던가 채널이 나오는데, 그 TV에는 46번까지밖에 나오질 않아서 각종 드라마 채널, 뮤직비디오 채널, 일부 스포츠 채널을 볼 수가 없었다. 이 참에 새로 TV를 사기로 했다. 예전에 새로 컴퓨터를 살 때, TV가 되는 LCD 모니터를 살 것을 그랬다는 후회를 잠시하기도 했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TV를 켜놓은 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에 다시 위안을 삼는다. 어쨌든 TV를 새로 사기로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려고 했으나, 29인치 이하 일반 TV는 알아보고 뭐고 할 것도 없었다. 생산되는 제품 리스트가 LG, 삼성, 대우를 합쳐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다. 15인치나 21인치나 가격 차이도 크지 않고, 스피커가 양쪽으로 날개처럼 뻗어나온 디자인이 아니라면 꾸역꾸역 21인치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결국 LG 21인치 TV로 사기로 했다.
지난 일요일 저녁, E모 마트(이거 이니셜로 처리할 수가 없군.)에서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1만원 정도 싼 가격에 구입했다. 토,일 특가 판매라나. 가격은 무려 13만 9천원. 어쨌든 지름신의 도움으로 다음달 카드 인출액이 인상될 것은 틀림이 없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싼 가격이었다. 21인치면 10여년전엔 '유쾌한 스튜디오' 방청객에 추첨해주거나 '장학퀴즈' 입상자에게 주는 '대형TV'에 속했는데, 이젠 그다지 비싼 가전 제품 축에도 못끼겠구나. 디자인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지금의 공간에 딱 적절하게 들어가는데다가, 삼성 제품엔 '예약켜짐' 기능이 없는 듯 싶어서 이것으로 골랐다. (사진은 요 위쪽)
E모 마트에 갔더니, 매장 직원들이 PDP나 LCD 대형 TV 고객에만 관심이 있다. 일반 브라운관 TV쪽에서 서성거렸더니 거들떠도 안보더라. 29인치 이상이 아니면 배송도 안해준다고 해서, 직접 카트에 실고, 계산을 하고, 다시 차에 실고, 그리고 집으로 끌고와서 다시 집안으로 옮겨야만 했다. 인터넷 주문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래도 속 편한 선택. 값도 더 저렴하니 불만은 없다.

자, 이제 아침에 나를 깨워줄 초대형 자명종과 두번째 동침에 들어간다.

p.s. 근데, 거실에 있는 15년 넘은 아남 나쇼날 TV보다 화질이 왜 떨어지지?
by 갈림 | 2005/09/27 01:52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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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막여우 at 2005/09/27 02:24
완전부자
Commented by lunamoth at 2005/09/27 02:40
저도 tv 와 pc 의 휴먼;멀티태스팅을 즐기기도 하지요 (http://lunamoth.biz/index.php?pl=637) 그런데 이놈이 슬슬 손맛을 알아가는 중 (http://lunamoth.biz/index.php?pl=595) 인것 같습니다.;; 이제 "브라운관"이란 단어에서도 슬슬 레코드판 느낌이 나는것 같고요...
Commented by ssct at 2005/09/27 08:01
열라부자
Commented by 갈림 at 2005/09/27 08:22
사막여우 + ssct/ v -- v ;;

lunamoth/ 제 경우는 모니터가 12시, TV가 10시 방향이네요. ^^
이번에 떠나보낸 TV는 '손맛'으로도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Commented by seal at 2005/09/27 08:46
엥? 삼성이 예약켜짐이 안된다고? 권씨네 티비가 삼성 아니었나, 그거 아침마다 예약시간에 자동으로 켜지잖아. 뻗어자다가 새벽에 식겁한 기억도 있는데?
Commented by seal at 2005/09/27 08:59
그나저나 빨리 샀구려. 없음 불편하지. 참, 그 홍코치님 건은 아직까지 뭐라 할말이 없구려. 일단 오늘 있을 홍명보 인터뷰랑 아드보캇 입국을 기다릴 뿐-_-
Commented by 뽀스 at 2005/09/27 12:00
아흑~
전 아직 TV도 없는데 ㅠㅠ
Commented by 갈림 at 2005/09/27 13:24
seal/ 권씨네 TV는 잘 모르겠고, 내가 물망에 올렸던 해당 제품이 그렇단 얘기지. 내일 새벽에 출근해야하는데, CL을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ㅡㅡ;

뽀스/ 방에 TV를 놓은 이후로는 음악과 좀 멀어지게 되는 부작용이 있더군요. ㅡㅡ;
Commented by seal at 2005/09/27 13:49
나는 어차피 모의고사 감독만 함 되니까 걍 볼라고*_*
Commented by youngjune at 2005/09/27 18:45
역시 부자
Commented by 갈림 at 2005/09/27 23:33
seal/ 아예 일찍 자려했으니 실패... ㅡㅡ;

youngjune/ 그.. 그.. 그런건가..
Commented by 鎭眞 at 2005/09/28 00:42
아하! 자명종으로 쓰시는군요. 전 집에 TV가 없어서 참...
핸드폰 알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깨질 못해요.
Commented by seal at 2005/09/28 17:01
나는 일어나는 걸 실패했소ㅠ_ㅠ 류씨는 일어나서 보던데, 흑. 그나마 지성이가 안 나온게 위안이랄까.
Commented by 갈림 at 2005/09/28 22:52
진진/ 자명종 치곤 좀 비싸고 너무 크지만, 성능은 최고지요. ^^

seal/ 난 알람 없이 눈떠서 TV 켜니, 바로 긱스의 골이 터지더구먼.... 한때 긱스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좋아해할지 말아야할지 잠시 고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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