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01일
[리뷰] 3호선 버터플라이 (EBS SPACE 공감)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5월말부터 EBS 공연 프로그램 완전 대박입니다. ^^
5월 30,31일에는 '서울전자음악단', 6월 1,2일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 3,6일에는 하비 메이슨&데이브 그루신, 7,8일에는 오메가3, 16,17일에는 임인건 등의 공연이 잡혀 있습니다. 22일에는 'EBS-FM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의 첫 공개방송으로 이상은, 전제덕, 인디밴드 버튼, 방준석(전 U&ME BLUE 멤버) 등이 출연 예정입니다.
공연은 무료지만, 당첨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에 당첨되어, 바로 오늘(1일) 다녀왔습니다.
(이하 반말로 변경)
아래 사진은 물론 이번 공연에서 찍은 게 아니다.
출처는 3호선 버터플라이 홈페이지.
오늘 공연과 같은 것은 남상아의 기타뿐.
3호선 버터플라이(이하 '3호선')는 1999년 여름에 결성된 밴드다. 허클베리핀 1집에서 활동하던 보컬&기타 남상아, 드럼 김상우, 그리고 역시 허클베리핀에서 객원 세션을 하던 베이스 권효준, '99'라는 밴드 출신이며 시인이자 음악/문화평론가이기도 한 기타&보컬 성기완(참고글)에 의해 결성되었다. 팀의 이름은 당시 멤버들이 '지하철 3호선 역' 근방에 산다는 이유로 지어졌다. 인디씬에서는 결성과 동시에 이미 유명 밴드였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2년 드라마의 '네 멋대로 해라' OST에 참여하면서였다. 주인공 경이(이나영)가 인디밴드의 키보디스트였으니, '3호선'의 역할은 OST에 노래 몇 곡 부른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2000년 출시된 1집 앨범에 실렸던 '꿈꾸는 나비', '걷기만 하네'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경이(이나영)씨가 '꿈꾸는 나비'를 공연에서 연주하는 소리를 복수(양동근)에게 핸드폰을 통해 들려주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권효준이 빠지고 삐삐밴드, 원더밴드 출신의 박현준이 합류했었고, 2집(2002)부터는 남상아, 성기완, 김상우(드럼)로 고정 멤버가 구성된다. 이밖에 베이스 김규형, 해금의 휘루, 키보드의 김남윤 등이 객원 세션으로 앨범 작업이나 공연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3호선'의 멤버로 활동한다. 이 구성은 3집(2004)까지 이어진다.
'3호선'의 기둥은 역시 이론과 연주를 겸비한 성기완이겠지만, 성기완 이상으로 '3호선'의 색깔을 좌우해온 것은 바로 '남상아'였다. 73년 1월생으로 서울대 미대 출신 남상아는 98년 '허클베리핀'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인디밴드, 특히 여성보컬 역사를 만들어온 셈이다. (이보다 다소 앞서 음반을 내놓았던 '자우림'을 비롯해, 더 앞선 시대 전설의 밴드였던 이윤정의 삐삐밴드, 이소영으로 보컬이 바뀐 현재의 허클베리핀, 이아립의 스웨터를 비롯해 수많은 밴드들이 여성 보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그저 상업성때문이라거나 유행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을 듯하다. 메이저급 밴드를 포함해 여성이 메인보컬을 맡은 밴드들을 한번 나열해보자면, 롤러코스터(조원선), 체리필터(조유진), 도로시밴드(도로시), 러브홀릭(지선), PB's(써니), 프리키(홍혜주), 모던쥬스(지오), 럼블피쉬(최진이), 상상밴드(베니) 등 이루 헤아리기가 벅찰 지경이다.) 어쨌든 이기용이 이끌던 '허클베리핀'이 몇가지 이유로 난항을 겪을 무렵, 남상아는 이상인 감독의 '질주'라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Open the door"란 컴필레이션 앨범에 '창틀위로 정오같은'이란 곡으로 솔로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기완 등과 함께 '3호선 버터플라이'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번 공연에는 '남상아-성기완-김상우-김규형-휘루-김남윤'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대폭 변경되었다. 2집 작업부터 고정멤버였던 드러머 김상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을 수혈해주었던 휘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멤버는 성기완(G&V), 남상아(V&G), 김남윤(키보드)이 축이었다. 드럼을 맡은 손경호, 베이스의 최창우는 오늘 공연 안내지에는 이들을 포함해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3호선'의 정식 멤버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될 지는 불분명해보인다. 일단 '3호선'의 공식홈페이지에도 멤버 변화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또 최창우, 손경호는 계수정(피아노), 권병준(보컬/기타)과 함께 새로 결성된 4인조 밴드 '버튼'의 멤버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권병준은 과거 '고구마'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어쨌든 오늘의 드럼 손경호는 원더버드(with 신윤철, 박현준, 고구마), 뜨거운감자(with 김C, 고범준, 하세가와) 출신다운 관록을 보여주었다. 사실 오늘 공연에서 트럼펫 객원 세션을 맡은 로익 가르니에를 제외한 5명의 멤버 가운데, 가장 안정된 연주실력을 뽐낸 건 성기완이 아니라 손경호였다. 반면, 버클리 출신의 베이시스트 최창우는 앳되어보이는 외모처럼 아직은 '3호선'에 동화되지 못한 듯 보였는데, 특히 '3호선'의 나름대로의 히트곡 '꿈꾸는 나비'에서는 뒤돌아서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레퍼토리는
1부 : JAM1 / 걷기만하네 / 말해요우리/ 맥주 / 오리엔탈걸 / 사랑은 어디에 / 꿈꾸는 나비
2부 : JAM2 / Time After Time / 광합성 / 김포쌍나팔 / Like a virgin / 안녕, 나의 눈부신 비행기로 이어졌고 마지막곡은 '삐뚤빼뚤 원래 그래', 앵콜곡은 '창틀위로 정오같은'이 장식했다.
1, 2부의 중간에는 게스트로 슬로우 준(주현철)이 스웨터의 키보디스트 임예진과 함께 나와서 'Greeting', '모노로그' 두 곡을 들려주었다.
휘루가 빠진 탓인지, 나름대로 히트곡이며, 개인적으로 '3호선' 노래 가운데 좋아하는 곡 가운데 하나인 '그녀에게(휘루 작사/곡, ...ing 삽입곡)'가 선곡에서 빠졌고(남상아의 보컬로는 안되나...), 3집의 타이틀곡 '스물 아홉, 문득(성기완 작사/곡)'도 빠진 점이 좀 아쉬웠으나, 좀 더 강렬하고 즐거워진 2집 수록곡 '광합성', 라이브로는 불가능해보였던 '김포 쌍나팔'이 이어질 무렵에는 최고조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실 공연을 보는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천안에서 최대한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이번 학기 최악의 교통 체증 속에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시간은 이미 오후 7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입장권 배부는 7시20분이 마감, 입장은 30분이 마감. 다행히 그 이후로는 비교적 원활한 편이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다시 정체. 결국 공연장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7시25분경. ssct도 동시에 등장. '보조석'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실제로 앉게 된 자리는 A-21,22(좌석배치표 참조)였으니, 일찍 온 분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순전히 그때까지 그 자리가 비어 있었던 덕분. 보컬 남상아가 발가락 꼼지락 거리는 것까지 다 보이는 위치였다고만 말하자.
150석에 불과한 소형 공연장답게, 어쩌면 연습실에 구경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허나, 가로폭만 너무 길쭉한 구조로 인해 음향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상아가 공연을 진행하는 과정인데, 경력 10년차 보컬이라면 이제 어눌하다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성의 부족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을 듯. 그 와중에 관객들에게 '질문해보세요'라는 뜬금없는 멘트에 이어, '나이가 몇이예요?'라는 더욱 뜬금없는 질문까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는 다수의 관객이 남상아를 20대로 추정했다는 사실에 남상아가 흐뭇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자칫 썰렁해질뻔한 위기.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기대보다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무료공연'답지 않은 '열'과 '흥'이 느껴졌다. 성기완의 기타와 남상아의 보컬이 '필'을 얻어가면서 초반의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만회하고 남았다. 오늘 공연의 BEST는 '광합성'. 그리고 하나 더 꼽은다면, 성기완의 기타줄 하나를 끊어먹은 마지막곡 '삐뚤빼뚤 원래 그래'.
p.s. 그런데 게스트로 나온 슬로우준이 버벅대며 두서 없는 멘트를 연신 날리자 동행한 ssct가 한마디 했다. "갈림 오빠 화법이랑 너무 비슷해요"라구! C!
5월말부터 EBS 공연 프로그램 완전 대박입니다. ^^
5월 30,31일에는 '서울전자음악단', 6월 1,2일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 3,6일에는 하비 메이슨&데이브 그루신, 7,8일에는 오메가3, 16,17일에는 임인건 등의 공연이 잡혀 있습니다. 22일에는 'EBS-FM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의 첫 공개방송으로 이상은, 전제덕, 인디밴드 버튼, 방준석(전 U&ME BLUE 멤버) 등이 출연 예정입니다.
공연은 무료지만, 당첨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에 당첨되어, 바로 오늘(1일) 다녀왔습니다.
(이하 반말로 변경)
출처는 3호선 버터플라이 홈페이지.
오늘 공연과 같은 것은 남상아의 기타뿐.

3호선 버터플라이(이하 '3호선')는 1999년 여름에 결성된 밴드다. 허클베리핀 1집에서 활동하던 보컬&기타 남상아, 드럼 김상우, 그리고 역시 허클베리핀에서 객원 세션을 하던 베이스 권효준, '99'라는 밴드 출신이며 시인이자 음악/문화평론가이기도 한 기타&보컬 성기완(참고글)에 의해 결성되었다. 팀의 이름은 당시 멤버들이 '지하철 3호선 역' 근방에 산다는 이유로 지어졌다. 인디씬에서는 결성과 동시에 이미 유명 밴드였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2년 드라마의 '네 멋대로 해라' OST에 참여하면서였다. 주인공 경이(이나영)가 인디밴드의 키보디스트였으니, '3호선'의 역할은 OST에 노래 몇 곡 부른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2000년 출시된 1집 앨범에 실렸던 '꿈꾸는 나비', '걷기만 하네'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경이(이나영)씨가 '꿈꾸는 나비'를 공연에서 연주하는 소리를 복수(양동근)에게 핸드폰을 통해 들려주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권효준이 빠지고 삐삐밴드, 원더밴드 출신의 박현준이 합류했었고, 2집(2002)부터는 남상아, 성기완, 김상우(드럼)로 고정 멤버가 구성된다. 이밖에 베이스 김규형, 해금의 휘루, 키보드의 김남윤 등이 객원 세션으로 앨범 작업이나 공연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3호선'의 멤버로 활동한다. 이 구성은 3집(2004)까지 이어진다.
'3호선'의 기둥은 역시 이론과 연주를 겸비한 성기완이겠지만, 성기완 이상으로 '3호선'의 색깔을 좌우해온 것은 바로 '남상아'였다. 73년 1월생으로 서울대 미대 출신 남상아는 98년 '허클베리핀'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인디밴드, 특히 여성보컬 역사를 만들어온 셈이다. (이보다 다소 앞서 음반을 내놓았던 '자우림'을 비롯해, 더 앞선 시대 전설의 밴드였던 이윤정의 삐삐밴드, 이소영으로 보컬이 바뀐 현재의 허클베리핀, 이아립의 스웨터를 비롯해 수많은 밴드들이 여성 보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그저 상업성때문이라거나 유행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을 듯하다. 메이저급 밴드를 포함해 여성이 메인보컬을 맡은 밴드들을 한번 나열해보자면, 롤러코스터(조원선), 체리필터(조유진), 도로시밴드(도로시), 러브홀릭(지선), PB's(써니), 프리키(홍혜주), 모던쥬스(지오), 럼블피쉬(최진이), 상상밴드(베니) 등 이루 헤아리기가 벅찰 지경이다.) 어쨌든 이기용이 이끌던 '허클베리핀'이 몇가지 이유로 난항을 겪을 무렵, 남상아는 이상인 감독의 '질주'라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Open the door"란 컴필레이션 앨범에 '창틀위로 정오같은'이란 곡으로 솔로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기완 등과 함께 '3호선 버터플라이'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번 공연에는 '남상아-성기완-김상우-김규형-휘루-김남윤'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대폭 변경되었다. 2집 작업부터 고정멤버였던 드러머 김상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을 수혈해주었던 휘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멤버는 성기완(G&V), 남상아(V&G), 김남윤(키보드)이 축이었다. 드럼을 맡은 손경호, 베이스의 최창우는 오늘 공연 안내지에는 이들을 포함해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3호선'의 정식 멤버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될 지는 불분명해보인다. 일단 '3호선'의 공식홈페이지에도 멤버 변화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또 최창우, 손경호는 계수정(피아노), 권병준(보컬/기타)과 함께 새로 결성된 4인조 밴드 '버튼'의 멤버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권병준은 과거 '고구마'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어쨌든 오늘의 드럼 손경호는 원더버드(with 신윤철, 박현준, 고구마), 뜨거운감자(with 김C, 고범준, 하세가와) 출신다운 관록을 보여주었다. 사실 오늘 공연에서 트럼펫 객원 세션을 맡은 로익 가르니에를 제외한 5명의 멤버 가운데, 가장 안정된 연주실력을 뽐낸 건 성기완이 아니라 손경호였다. 반면, 버클리 출신의 베이시스트 최창우는 앳되어보이는 외모처럼 아직은 '3호선'에 동화되지 못한 듯 보였는데, 특히 '3호선'의 나름대로의 히트곡 '꿈꾸는 나비'에서는 뒤돌아서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레퍼토리는
1부 : JAM1 / 걷기만하네 / 말해요우리/ 맥주 / 오리엔탈걸 / 사랑은 어디에 / 꿈꾸는 나비
2부 : JAM2 / Time After Time / 광합성 / 김포쌍나팔 / Like a virgin / 안녕, 나의 눈부신 비행기로 이어졌고 마지막곡은 '삐뚤빼뚤 원래 그래', 앵콜곡은 '창틀위로 정오같은'이 장식했다.
1, 2부의 중간에는 게스트로 슬로우 준(주현철)이 스웨터의 키보디스트 임예진과 함께 나와서 'Greeting', '모노로그' 두 곡을 들려주었다.
휘루가 빠진 탓인지, 나름대로 히트곡이며, 개인적으로 '3호선' 노래 가운데 좋아하는 곡 가운데 하나인 '그녀에게(휘루 작사/곡, ...ing 삽입곡)'가 선곡에서 빠졌고(남상아의 보컬로는 안되나...), 3집의 타이틀곡 '스물 아홉, 문득(성기완 작사/곡)'도 빠진 점이 좀 아쉬웠으나, 좀 더 강렬하고 즐거워진 2집 수록곡 '광합성', 라이브로는 불가능해보였던 '김포 쌍나팔'이 이어질 무렵에는 최고조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실 공연을 보는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천안에서 최대한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이번 학기 최악의 교통 체증 속에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시간은 이미 오후 7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입장권 배부는 7시20분이 마감, 입장은 30분이 마감. 다행히 그 이후로는 비교적 원활한 편이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다시 정체. 결국 공연장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7시25분경. ssct도 동시에 등장. '보조석'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실제로 앉게 된 자리는 A-21,22(좌석배치표 참조)였으니, 일찍 온 분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순전히 그때까지 그 자리가 비어 있었던 덕분. 보컬 남상아가 발가락 꼼지락 거리는 것까지 다 보이는 위치였다고만 말하자.
150석에 불과한 소형 공연장답게, 어쩌면 연습실에 구경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허나, 가로폭만 너무 길쭉한 구조로 인해 음향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상아가 공연을 진행하는 과정인데, 경력 10년차 보컬이라면 이제 어눌하다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성의 부족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을 듯. 그 와중에 관객들에게 '질문해보세요'라는 뜬금없는 멘트에 이어, '나이가 몇이예요?'라는 더욱 뜬금없는 질문까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는 다수의 관객이 남상아를 20대로 추정했다는 사실에 남상아가 흐뭇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자칫 썰렁해질뻔한 위기.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기대보다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무료공연'답지 않은 '열'과 '흥'이 느껴졌다. 성기완의 기타와 남상아의 보컬이 '필'을 얻어가면서 초반의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만회하고 남았다. 오늘 공연의 BEST는 '광합성'. 그리고 하나 더 꼽은다면, 성기완의 기타줄 하나를 끊어먹은 마지막곡 '삐뚤빼뚤 원래 그래'.
p.s. 그런데 게스트로 나온 슬로우준이 버벅대며 두서 없는 멘트를 연신 날리자 동행한 ssct가 한마디 했다. "갈림 오빠 화법이랑 너무 비슷해요"라구! C!
# by | 2005/06/01 23:59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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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다시보기 메뉴는 언제나 애용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던대로 사실 제 취향엔 슬로우준쪽이 더 맞긴 하지만, 덕분에 즐거운 공연 즐길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슬로우준의 화법은 두서없지만 잔잔한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 있어선 오빠보단 낫다니깐요...(끝까지 긁는다)
하여간 덕분에 좋은 공연 봤습니다. 감사드려요! ^^
공연 재밌으셨겠어요~
bindoong/ 대놓고 놀리려다 말았다. 흐흐. 상아씨 살짝 허리라인과 배꼽까지 드러내주었다지, 아마. ^^
우갸갸/ 남상아씨가 질문하라고 했을때, '사실 영화 후속작 출연 계획'이나 '남상미'와의 관계를 물어보려다 참았다.
seal/ 그치. ^^ (네가 더 즐거워하는듯?)
hermit/ 근데 성기완씨, 어수선한 머리와 늘어난 뱃살의 압박 때문에... 흐흐. 뱃살에 살짝 기타를 올려놓고 편안히 연주하는 센쓰!까지.
췌... 난 뭐 그래도 오에 강연 갔다왔다고.. (언제까지 우려먹을려고-_-)
류/ 음... 한참 설명들은 적이 있는데, 여전히 무식해서.....
성기완씨도 펜더이긴 한 듯한데... 쩝
어쨌든 남상아씨 시종 얼터네이트라 그렇지 나름 어울려보이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