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5월 18일
입대 10주년, 5.18 25주년. 그리고 <혈의 누>
1995년 5월 17일.
제가 논산 훈련소로 입대한 날이었습니다.
정확히 10년이 지난 2005년 5월 17일 기념 포스트를 쓰려고 했었는데, 요즘 하두 정신없이 바쁜 탓에, 그만 하루가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10주년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근데, 뭘로 하지? 경축? 애도? 상기하자?
5.18 민주화 항쟁도 '경축'한다는데, 그까이꺼 '입대10주년'을 '경축' 못할 거는 없겠지요. ㅡㅡ;
하지만, 내가 바로 10년 전, 군대에 입대하여 배치받았던 부대가, 25년전 오늘, 광주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었던 그 부대였단 말입니다. 그때 그 현장에 있었던 몇몇 사람들과 함께 부대 내에서 숨쉬고, 밥먹고, 웃고 떠들었다구요.
죄송합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데모는 아마도 '전노체포' 어쩌구 하는 거였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휴가 나와보니, '전노'는 YS에 의해 사법 처리 받고 있더군요.
그렇게 세상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거 아닙니까?
오늘, 모 대학에서 강의가 있었지요.
마침 영화 감상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리포트를 내주었기에, 그리고 그 영화목록 가운데 <혈의 누>가 있었고, 또 대다수가 <혈의 누>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했기에, 겸사겸사 영화 얘기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혈의 누>에서 섬 마을 사람들의 침묵. 혹은 김치성의 묵인. 그것은 결국 불합리하고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한 동조였다구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은 철저한 통제로 약 10년간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고 해도, 소문으로 조금씩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더랬습니다. 아니, 지역감정을 부추겨 '이상한 깽깽이들'의 난동이라든지, 색깔을 들먹이며 '간첩의 사주' 운운했다고 해도, 적어도 우리 국민들은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과정이 '정당한 과정'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다들 알고 있었지요.
그가 7년, 그리고 정다운 우정의 친구 '노태우'가 이후로 5년. 합이 12년.
그 이전, 전두환의 우상 박정희가 18년. 도합 30년.
부당한 권력 '탈취자'의 권력 행사에 대부분의 우리는 30년간 '침묵(!)'해왔다구요.
'염치'가 있다면 '반성'해야지요.
뭐, 이런 얘기를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역시 '침묵'하더군요.
아니, 몇몇 고개 끄덕이는 학생들이 있어 다행스럽기는 했지만, 역시 몇몇은 잠을 자더군요.
학생과 교수(뻘쭘..)의 입장이 좀 바뀐 건 아닌가요?
오늘의 '대학'이, '대학생'이 이래도 되는건지. 제가 이상한건가요?
p.s. 어제 밤새 내리던 '비'가 혹시 핏빛이 아니었던가요?
못보셨다구요? 희한하네. 꿈에 본 거 같은데!
(만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가 핏빛이 아니었다면, 그건 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동안,
30년간 '미친놈' 취급받으며 꾸준히 '저항'하고 싸우고, 떠나간 이들의 덕입니다.
오늘, 그분들을 위해 묵념을. 그리고 앞으로 다시 또 싸워나갈 우리를 위해 '축배'를!)
제가 논산 훈련소로 입대한 날이었습니다.
정확히 10년이 지난 2005년 5월 17일 기념 포스트를 쓰려고 했었는데, 요즘 하두 정신없이 바쁜 탓에, 그만 하루가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10주년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근데, 뭘로 하지? 경축? 애도? 상기하자?
5.18 민주화 항쟁도 '경축'한다는데, 그까이꺼 '입대10주년'을 '경축' 못할 거는 없겠지요. ㅡㅡ;
하지만, 내가 바로 10년 전, 군대에 입대하여 배치받았던 부대가, 25년전 오늘, 광주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었던 그 부대였단 말입니다. 그때 그 현장에 있었던 몇몇 사람들과 함께 부대 내에서 숨쉬고, 밥먹고, 웃고 떠들었다구요.
죄송합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데모는 아마도 '전노체포' 어쩌구 하는 거였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휴가 나와보니, '전노'는 YS에 의해 사법 처리 받고 있더군요.
그렇게 세상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거 아닙니까?
오늘, 모 대학에서 강의가 있었지요.
마침 영화 감상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리포트를 내주었기에, 그리고 그 영화목록 가운데 <혈의 누>가 있었고, 또 대다수가 <혈의 누>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했기에, 겸사겸사 영화 얘기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혈의 누>에서 섬 마을 사람들의 침묵. 혹은 김치성의 묵인. 그것은 결국 불합리하고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한 동조였다구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은 철저한 통제로 약 10년간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고 해도, 소문으로 조금씩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더랬습니다. 아니, 지역감정을 부추겨 '이상한 깽깽이들'의 난동이라든지, 색깔을 들먹이며 '간첩의 사주' 운운했다고 해도, 적어도 우리 국민들은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과정이 '정당한 과정'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다들 알고 있었지요.
그가 7년, 그리고 정다운 우정의 친구 '노태우'가 이후로 5년. 합이 12년.
그 이전, 전두환의 우상 박정희가 18년. 도합 30년.
부당한 권력 '탈취자'의 권력 행사에 대부분의 우리는 30년간 '침묵(!)'해왔다구요.
'염치'가 있다면 '반성'해야지요.
뭐, 이런 얘기를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역시 '침묵'하더군요.
아니, 몇몇 고개 끄덕이는 학생들이 있어 다행스럽기는 했지만, 역시 몇몇은 잠을 자더군요.
학생과 교수(뻘쭘..)의 입장이 좀 바뀐 건 아닌가요?
오늘의 '대학'이, '대학생'이 이래도 되는건지. 제가 이상한건가요?
p.s. 어제 밤새 내리던 '비'가 혹시 핏빛이 아니었던가요?
못보셨다구요? 희한하네. 꿈에 본 거 같은데!
(만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가 핏빛이 아니었다면, 그건 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동안,
30년간 '미친놈' 취급받으며 꾸준히 '저항'하고 싸우고, 떠나간 이들의 덕입니다.
오늘, 그분들을 위해 묵념을. 그리고 앞으로 다시 또 싸워나갈 우리를 위해 '축배'를!)
# by | 2005/05/18 17:38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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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논산군번인데~ 흐흐^^;
방명록 못믿어 여기 남깁니다.
저도 4시간만 받으면 예비군 끝나는데.
전엔 예비군이 싫었는데 이젠 민방위가 싫어요.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