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다음 로드뷰를 통해 볼 수 있는 강정마을의 모습이다. (클릭하면 커짐)

2010년, 도하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올랐던 제주 서귀포 인근 고근산에서 바라보았던, 바로 그 해안의 모습이다.

요즘 헛발질만 하고 있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총리던 시절, 평택 대추리가 생각난다.

지난 정권 때 일인데 왜 이제 와서 반대하냐고 욕하든 말든, 정치인의 일관성이든 뭐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단 이 공사를 막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최선이다.

저 아름다운 풍광이 망가지는 것 이상으로 더 두려운 것은

공사 찬성론자들(일부)의 군국주의적 성향이다.


우리의 경제 사정은 1930년대 미국과 닮아가고, 정치 사정은 1930년대 독일을 닮아가고 있다.


p.s. 또 한 가지. 정확히 일주일 뒤에는 한미 FTA가 공식 발효된다.

by 갈림 | 2012/03/08 11:26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 | 덧글(5)

새해 몇 가지 소식

0.
새해 복 많이들 받고 건강하시길.

1.
연말연시는 계절학기 수업으로 보냈습니다. 학기 중 못지 않게 수업이 많아서 지난주에야 비로소 방학을 했습니다. 이번 주는 또 성적 처리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지난 가을학기부터 수업도 많고 일도 많아서, 이러다 과로로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주부터 여유는 조금 생겼지만, 앞으로의 스케줄도 꼼꼼하게 빽빽합니다. 방학을 방학답게 보냈던 2,3년 전이 조금 그리워요. 아차, 그때는 방학 때 수입이 없었지.

2.
1월 10일이 도하의 돌이었습니다. 건강하게 귀엽게 자라고 있는 도하에게 고맙고, 1년 동안, 아니 그보다 더 먼저부터 고생해온 사막여우님께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돌잔치는 이번 일요일에 그냥 양가 가족들끼리만 모여서 작게 치르기로 했습니다. 도하의 첫돌을 축하해주고 싶었던 분들은 마음으로 축하해주시고 건강을 기원해주세요~.

3.
2G폰을 꿋꿋하게 고수해온 제가 드디어 어제 폰을 바꿨습니다. 아이폰4S 화이트예요. 초기에 유용한 어플들 좀 추천해주세요. 무엇보다 주소록 그룹 관리에 유용한 어플이 필요해요. 아 참. 번호는 그냥 예전 번호 그대로예요. 01X 번호 유지 중입니다. 2013년까지 한시적이겠지만.

4.
다음 봄 학기에는 강의 경력 햇수로 9년만에 처음으로 지방 강의가 없을 예정입니다. 기름값과 고속도로 톨게이트비는 절약될 예정이지만, 수입도 조금 줄고 뭔가 아쉽고 허전한 기분마저 드는군요.

5.
사막여우님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2월 초에는 처가 식구들과 함께 괌으로 휴양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휴양이 될지, 안될지는 도하에게 달린 문제긴 하지만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뽀샤시 처리하고 뽀샵질헌 최근의 가족 사진.

by 갈림 | 2012/01/12 00:46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0)

2011년 1월 구보학회

때는 최도하가 이름조차 아직 얻지 못하고 있던 시절. 사막여우님 출산하러 들어간 병원 병실 옆에서 노트북 펴고, 그리고 조리원에서 또 노트북 펴고, 그리고 또 수도관 얼어 터진 집에서 겨우겨우 썼던 논문을 지난 1월 구보학회에서 발표했었다. 어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그 발표문이 기사화되었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사] '본격문학'과 '장르문학' 경계 해체해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훌륭한 얘기를 했었구나, 하고 말이다.

깔때기, 이렇게 하는 거 맞나?

p.s. 그나저나 다음주에 또다른 학회에서 발표해야 하는 논문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이 현실.

by 갈림 | 2011/11/29 23:13 | 推薦 ::: 스크랩/정보 | 트랙백 | 덧글(5)

[단상] 한미 FTA 비준 날치기 이후

한미 FTA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그 정체와 의미에 대한 접근은 양쪽 모두 4년이 넘도록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2007년 3월의 포스팅 : 한미 FTA 협상,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어차피 '조약'이라는 것은 언제든 '파기'될 수 있는 것이다. '나꼽살'에서 우석훈 박사가 애매하게 말하는 바람에 혼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나 본데, 양국 중 어느 한 쪽이 파기를 선언하면 유예기간 180일 뒤에 조약이 무효가 된다는 것이 진실이다. 물론 상대적 약소국인 한국이 이런 방법을 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권 바뀌었다고 조약을 무효로 하는 국가랑 어떤 나라가 합의를 하고 조약을 맺으려 하겠는가. 우박사의 말과는 달리,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도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총선이나 대선 '공약'으로 걸고 '공약'이기 때문에 최소한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미국을 압박하는 방법. 그런데 우리는 물론이고 오바마 민주당 정부 또한 교체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방법이고 우리가 더 내줄 카드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부득이하게도 그나마 현실적 방법은 FTA의 현실은 받아들이되, 그 타격을 최소화할 만한 복지 정책이나 사회 정책, 그리고 법안을 세우는 일이다. ISD로 소송을 걸어오면 어쩌냐는 것인데, 그때 필요한 것이 '조약 파기'를 협박 카드로 내세우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내년 총선, 대선 다 승리했을 때나 가능한 얘기고, 그 승리의 중심 언저리에라도 김진표류가 계속 있어서는 택도 없는 얘기가 된다.

사실 기왕 FTA를 할 거였으면 미국의 공화당 정부하고 하는 쪽이 나았다. 김현종, 김종훈(+강봉균, 김진표)을 비롯한 관료들, 혹은 철 모르는 하이예크 주의자들에게 속아서인지, 아니면 공화당 정부 시절이 낫다는 판단을 해서인지 모르겟지만, 어쨌든 노통 때 한미 FTA가 시작된 것은 맞다. 사실 결과론이겠지만, 노통이 시작해서 MB가 마무리 지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화당 정부랑 협상해놓고 민주당 정부랑 재협상하여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것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 이유다. 어차피 FTA는 '국익'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자본이 유리한 게임판을 만들어놓느냐를 결정짓는 것인데, 5년을 끌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판돈만 많으면 유리한 게임판으로 종결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원래 FTA는 '국익'이 문제가 아니었는데, 졸지에 '국익'과 관련된 조약이 되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판돈을 놓고 볼 때 미국 자본보다 앞서는 한국 자본이 과연 있던가. 사실 이번 정부 들어 이루어진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안맞게 되었다는 점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재계가 환영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근본적으로 볼 때, 지난 참여정부 때의 합의안도 한국의 서민, 농민, 노동자 계층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내용이었지만, 지금의 합의안은 정몽구 회장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한국인들에게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한미 FTA의 가장 큰 비극은 한국이 당할 피해를 막는 방법이 미국과의 재협상 등등을 통해 뭐라도 조금 양보를 다시 얻어내는 형태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한국보다 약한 어떤 나라와의 FTA를 통해 다소간의 만회(?)를 꾀하는 방법밖에 없다. 어제 5분 동안 국회에서 있었던 날치기의 의미는 힘 센 놈한테 얻어 맞은 거 화풀이하려고 힘 약한 놈을 쥐어 패기 위해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으로 확정된 순간이라는 것이다.

더 문제는 2009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로 한국 따위한테 '조져질 대상'으로 손 들고 나올 정신 나간 호구는 아마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by 갈림 | 2011/11/23 23:02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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