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두 분 대통령의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몇 가지 주절주절

포스팅할 생각이 있던 주제가 꽤 여러가지 있는데 요즘 같아선 제대로 된 포스팅을 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주절주절 짧게라도 몇가지만 적고 넘어가야겠다.

1. 일단 근황
정신 없이 바쁘고 우여곡절도 많은 이번 학기가 이제 슬슬 끝이 보인다. 사막여우님의 힘든 시험도 일단은 지나갔는데, 내가 볼 때 그간 고생한 것만으로 대단해보임. 나라면 흉내도 못냈을 듯. 결과야, 뭐, 묻지 않기로 하자. 그 직후엔 내가 정작 살짝 아팠었는데, 그냥 짐작컨대 신종 플루 유사 증세가 살짝 앓고 지나간 듯한데, 저절로 항체가 생긴 정도가 아닐까라고 생각중. 내 수업에서 한 반에 두어명은 확진환자이고 서너명 이상은 의심환자인데, 꼬박꼬박 가까이 다가와서 자초지종을 내게 얘기해주니 감염되긴 쉬운 환경이긴 하다.

2. Earth Wind & Fire 내한 공연.
12월 17일에 내한공연이 있다. 몇년전에 내한공연할지 모른다는 소문만 들렸는데 이번에 드디어 내한공연이란다. 한국 오기까지 아시아 투어 일정이 너무 빡빡하던데, 괜찮으시려나. 소식 접하고 일단 곧장 예매 질렀다. 무려 1인에 11만원짜리 좌석. 8만원대 좌석을 할까 하다가, 공연보다 후회하지 싶어서 무리했다.;;;

3. 영화 '파주'
지난주엔 간만에 영화를 관람했다. '파주'. 교차 상영 정도가 아니라 상영 2주만에 시간표가 엉망징창이고 거의 막내려가는 분위기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올해의 영화'로 손꼽을만한 영화다. '여자 홍상수'였던 박찬옥 감독이 '여자 이창동'이 되어 돌아왔다는 평가도 있던데, 적어도 죄의식에 대한 영화로 본다면 이청준의 원작에 많이 기댄 '밀양'보다 '파주'가 영화적으로는 한 수 위인 듯. 올해 개봉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마더'와 '파주'는 나중에 두고두고 되새겨볼만한 영화로 기억해두자.

4. 레비스트로스 타계
11월 1일 레비스트로스가 타계했다. 1908년 11월 28일생이니까 101번째 생일을 얼마 앞두고 돌아가신 셈이다. 향년 만 100세. 그날 밤중에 구글 뉴스 들어갔다가 우연히 접한 소식인데, 다음날쯤 적지 않은 관련포스팅들에 언급되리하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포털에서는 거의 안 다뤄졌는지 생각보다도 잠잠하네. 하긴 '리바이스' 창시자와 동명이인 정도로만 기억되는지도. 어쨌든 11월 1일. 유재하, 김현식의 사망일이기도 했는데, 거 참.

5. 또다른 계획
내년 초에 한가지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인데, 이 계획을 구체화시키느라 바쁜 요즘 더욱 바쁜 듯. 하지만 밀린 원고들을 생각하면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다. 흠.;;;

by 갈림 | 2009/11/16 02:05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6)

양평 진영관의 탕수육

그동안 전체적으로 포스팅이 뜸했지만 소위 '맛집' 포스팅은 더욱 뜸했다. 맛있는 거 먹으러 멀리 다닐 여유가 별로 없었던 탓도 있지만음식 사진에 영 재주가 없어서 내가 봐도 맛없어 보이는 사진을 올려놓기가 미안한 탓이 더 컸달까. 언젠가부터 음식 사진 찍는 것 자체에 시큰둥. 어차피 새로 발굴된 정보가 아닌 이상, 다른 블로거들이 맛있어 보이는 사진과 함께 포스팅 해놓은 것들을 찾아보는 편이 더나을 것 같기도 하고. (변명이 길구나.)

그럼에도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은 내가 오늘 잘못된 정보(정확히는 오래된 정보)로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막여우님이나 나나 요즘 무척 몸과 마음이 바쁜데, 나야 출퇴근길이 남한강-북한강 드라이브 코스들이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살고 있지만, 사막여우님은 그러하지 못한 듯 싶어, 잠시 짬을 내어 오늘 드라이브 겸 외식을 다녀오기로 했다. 요즘 내가 나가는 모 교육대학교가 학생들의 동맹휴업으로 강의를 하지 못해서 수요일이 쉬는 날이 된 덕분이기도 했다. 선정된 메뉴는 탕수육. 요즘이야 탕수육이 대단한 음식도 아니지만, 국왕님을 비롯한 맛집 전문 블로거들과 중국음식 요리강사, 신문 기자 등등이 입을 모아 '최고의 탕수육'이라 손꼽는 집이 있다길래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검색을 통해 알아낸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 퇴촌스파그린랜드와 바탕골예술관 중간 정도 되는 위치였다. 식당 이름은 '진영관'. 왕창리에 있다고 하여 '왕창자장면'이란 별칭도 붙어 있었다.

그런데 3,40분 차를 타고 막상 가보니 문을 닫은지도 제법 되어 보이는 풍경. 바쁜 사막여우님을 데리고 나온 나도 미안해하고, 스스로 저주에 걸린 탓이라 믿는 사막여우님도 미안해하고..(미안해한 거 맞나?) 결국 인근에 못지 않은 중국음식점으로 알려진 '홍춘관'을 갈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진영관에 전화를 걸어보니, 이미 이전한지 10개월은 되었다는군. 쿵.

옮겨온 위치는 양평군청 근처. 집에서 바로 갔으면 훨씬 빠르게 도착했을만한 위치인데다, 사실 출퇴근길로 일주일에 1,2차례 지나다니던 코스.

사진은 원래 발솜씨인데다, 300만 화소라 자랑하는 새 폰카는 AF도 줌도 없는 것이라 이거 뭐 어따 쓰라는 건지 알 수 없는 물건. 그것에 의지한 탓이라 변명하며 역시 증명사진일 뿐인 사진을 슬쩍 올려본다. 조악한 수준의 사진 퀄리티를 감추려 일부러 사진은 작게(?!).
옮겨온 위치의 진영관 외관. 보시다시피4-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차 대기가 쉽지 않을 듯. 주인 아주머니는 근처 양평군청에 차를 대고걸어오라고 하시더이다. 그런데 군청 주차비는 아마도 유료인 듯.
단촐한 메뉴판. 테이블용 메뉴판에는 더 많은 메뉴가 있다. 전가복 등도 가능하고 코스 요리도 있는 듯.
그 유명한 탕수육(소). 가격은 12,000원. 과일이나 케찹 따위 없이 기본에 충실한 소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게 느껴지는 튀김이 평범하지 않은 내공인 듯.
함께 시켜본 잡탕밥. 가격은 10,000원. 해산물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사막여우님은 잡탕밥이 더 마음에 드셨던 듯.

역시 사진은 다른 곳을 검색하여 찾아보시는 편이... 흠흠...

참고로 모임용으로 작은 룸 두 개가 있고, 바깥 홀은 테이블이 7,8개 정도 있는데, 뭐 전혀 고급스럽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깔끔한 동네 중식당 분위기 정도.

전화번호 031-774-8519.
네비게이션 찍으실 분은 주소로 입력하는 편이 나을 듯.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442-4.
양평군청에서 150m, 양평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정도.

by 갈림 | 2009/10/28 17:50 | 酒食 ::: 디오니소스 | 트랙백 | 덧글(6)

[책 리뷰와 잡담] 클래식 중독

얼마전 영상자료원에서 내놓은 DVD를 구입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이후 영화진흥원장과 영상자료원장이 새로 뽑혔나보다. (사실 이미 꽤 지난 얘기이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신임위원장에는 뉴라이트 계열 영화 교수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조희문 교수가 뽑혔다. 과거 영진위 부위원장 시절, 내부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 강한섭 전 위원장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인물이기는 했다. 아, 그리고 조희문 위원장 취임 이후, 영진위 부위원장에는 정초신 감독이 뽑혔다. 예전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내쳐진 이후, 새로 수석프로그래머를 맡은 적이 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학력위조 논란도 있었나보다. 영상자료원장에는 이병훈고려대 교수가 임명되었단다. 영화쪽 교수들 이름은 한두번은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 낯선 인물이어서 누구지, 했는데 서강대와 고려대 교수 경력은 겸임교수였던 것이고, 조선일보 사진기자, 사진부장, 편집국 부국장 출신의 인물이었다. 디지털 조선일보 쪽에도 조금 관여했고, 사진부장 시절 사진 자료 아카이브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데, MB의 당선자 시절 잽싸게 "사진으로 보는 이명박"이라는 사진집을 기획하고 펴낸 공로를 더 인정받은 건 아니었을까 싶다. 자료원측 내부에서는 교수 출신보다는 언론인 출신이 더말이 잘 통한다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데, 뭐 시간이 흐르면 분위기가 알려지겠지.

사실 영화진흥위원회에 비해 영상자료원은 권력이나 예산 규모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작은 규모의 기관이지만, 최근 고전 영화 발굴이 주목을 받으면서 영상자료원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되기도 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열성적이었던 몇몇 자료원 소속 연구자들의 공로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두 명의 전임 자료원장의 힘도 역시 중요했을 것이다. 이효인 원장과 조선희 원장. 이효인 원장은 교수 시절부터, 영화사 분야에서는 안종화 선생 정도의 원로급을 제외하면 가장 앞서나갔던 인물이었으니 영상자료원장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었던 것도 같다. 이 시절 영상자료원은 그 이름에 걸맞는 자료들을 갖추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다음 원장이었던 조선희 원장.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씨네21 편집장으로 유명해졌고, 갑자기 씨네21을 그만두고 나와서 소설가의 길을 택했던 인물이었다. 대학 시절, 조선희 편집장이 쓴 씨네21의 권두언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녀의 소설은 생각만큼 그녀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었던 기억도 있다.

어쨌든 그, 조선희 원장이 자료원장을 의외로(?) 임기를 채우고 그만두면서 책 한권을 펴냈다. 그 책이 바로 <클래식 중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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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림 | 2009/10/24 04:35 | 談話 ::: 기고/생각들 | 트랙백 | 덧글(0)

새 핸드폰 - 2

엊그제 핸드폰을 바꿨습니다. 월요일날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수요일날(10월 14일) 받았네요. 지난번 핸드폰(SCH-V850)은 3년 반만에 떠나보내게 되었네요. 아직 좀 더 쓸 수는 있겠지만 폰-네비게이션 때문에 SKT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라, 좋은 '기기변경' 찬스가 왔을 때 바꾸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새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SKT와 애니콜만 쭉 써왔었는데, 뒤늦게 '모토로라'로 옮겨왔습니다. 게다가 처음 써보는 풀터치 폰이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모토프리즘'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고, 영 안팔리기로 유명한 ZN40 입니다. 보다시피 투명 플립(?) 폴더가 부착된 터치폰입니다.
제가 SKT 폰 네비게이션(T-map)을 이용하고 있는데다, 2G 011 번호라서 이 두가지를 동시에 계속 충족시킬 수 있는 폰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ZN40은 폰 네비게이션을 지원하고, 2G인데다, (지상파가 아니지만) 위성DMB 기능, 풀터치 방식을 갖추고 있네요.
멜론에서 다운받으니 앨범 정보와 가사까지 지원이 되는군요.
이건 네비게이션 모의 주행 테스트. 비닐 붙은 채로 투명케이스를 씌운데다가 사진도 엉망이니, 자세한 정보는 세티즌 리뷰를 참조하시죠.

외장메모리가 들어가는 폰도 처음이어서 Micro SD도 하나 장만하고, 차에 거치대도 잘 안 맞아서 하나 주문했더니, 사실상 공짜 기변(2년 약정 형식의 T할부)을 한 것에 비하면 잡다한 부가 비용이 더 들어가는군요. 아직 어색하고 적응하기 힘들긴 하지만, 번호이동이나 3G 전환도 아닌 순수한 기기변경인데 거의 비용 부담 없이, 요금제도 변경 없이 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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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림 | 2009/10/16 00:06 | 日常 ::: 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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